1일 차: 매일 글쓰기 도전
2009년,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학교에서 교육복지사로 지낸 지도 벌써 12년 차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사회복지 분야에 계속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졸업할 당시 꿈꾸던 학교사회복지사의 길을 지금까지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 큰 감사 제목이다.
원래 공대에 입학했지만 수능 점수에 맞춰 학과를 결정했기 때문에 준비 없는 대학생활이었다. 흥미를 잃고 학업에 소홀해지자 전공과목은 대부분 B나 C 학점이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는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 하는 고민 끝에 전과를 진지하게 결심했다.
첫 직장을 선택하는 순간에도 고민이 따랐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가슴 뛰는 일을 선택할 것인가. 현실보다 꿈을 선택했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하지 않았다. 학교사회복지사 시험 자격을 갖추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한 번 더 사회복지사 실습을 했다.
꿈꾼다고 바로 학교사회복지사가 될 수는 없었다. 아동 대상으로 지역 기관과 연계한 네트워크 사업을 1년 이상 해야하는 현실적인 경력 요건이 있었다. 게다가 교육복지사를 정기적으로 채용하는 것도 아니었다. 교육청에서 정책과 예산에 따라 교육복지사를 채용하다 보니 채용 시기를 예측할 수 없었다.
결국 그해 9월, 첫 직장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센터장을 맡게 되었다. 막 개소한 시설이라 보조금도 없었다. 자부담과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월급이라고 말하기엔 민망한 30만 원이 전부였지만 센터 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함께 꿈을 키워보면 좋겠다는 기관 대표님의 말씀에 마음이 열렸다.
당시 아버지는 볼 때마다 “다른 데 알아봐라”라며 걱정하셨다. 지인들도 역시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럴 때마다 과연 이 선택이 옳은 것인지 끝없이 고민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믿었기에 1년 동안 월 30만 원을 받고도 일하지 않았나 싶다.
어느덧 교육복지사로 일한 지도 12년이 지나가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다는 것은 때로는 외롭고 불안하다. 하지만 그 길이 나를 살아있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 또한 안다. 첫 마음을 붙들고 끝까지 걸어가고 싶다.
김고명 저자의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책 제목을 보고 끄적끄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