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에 아내에게 꽃 선물 하기

by hohoi파파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유엔에서 정한 기념일.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11년 유럽에서 첫 행사가 개최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됐고 유엔에서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함으로써 기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관련 행사를 해왔으며,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출처: 다음 백과

퇴근길 버스 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페이스북에 있던 기사를 봤다.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이란다. 앗 이게 무슨 날이지 이런 기념일도 있었다니 생소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처음 안 나의 무지함에 다소 민망했다. 어쨌든 기사를 읽어 내려가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퇴근길에 아내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버스에 내려 평소 자주 가던 꽃집에 들렀다. "사장님 장미꽃 네 송이만 주세요." 꽃 선물을 할 때 항상 고민이 된다. 몇 송이만 사는 건 부족해 보이고 꽃다발로 사면 부담된다. 그래도 나는 꽃다발이 좋다. 다발로 사면 꽃도 향기도 풍성해다. 부족해 보이는 것보다 나아 보여서 좋다. 그래서 아내에 선물할 때면 항상 다발로 샀다. (아내는 무심코 주는 한 두 송이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오늘은 네 송이만 샀다. 최근 둘째 출산으로 네 식구가 된 감사함을 담았다.


다발이라고 말하기엔 무색하지만 꽃다발을 들고 한 걸음에 집으로 갔다. 아내는 둘째 수유하느라 정신없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짠하고 미안한지 늘어진 티에 화장기 없는 맨얼굴의 아내 하루 종일 두 아들을 돌봤을 아내를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급하게 꽃을 산 터라 편지 하나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렇게나마 글로 남겨본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여보 둘째 낳느라 수고 많았어요. 첫째가 있어 제대로 된 산후조리도 못하고 집에 부랴부랴 온 게 너무 미안해요. 쉬지 못하고 바로 육아를 하는데 마음이 안 좋네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던 일을 포기하고 집안일, 육아에 전담하게 해서 미안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가슴이 아파요. 힘들 텐데 묵묵히 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201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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