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물결치는 계절이었다. 아직 봄을 지나고 있는 중이라 현재형이 맞겠지만, 오늘 아침은 이미 지나버린 시간이니까 과거형을 쓰고 싶다.
우리는 매순간과 작별을 한다. 나무에 새순이 돋아도 작년의 그 이파리는 아닐 것이며, 계곡의 물 역시 어제의 그 물은 아니니까. 당장 이 순간을 지나면 영영 사라질 것들.
더 많이 눈에 담고 더 많이 애정하면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을까. 나를 지나친, 내가 흘려보낸 것들을.
텍스트는 모두 다 쓰는 브랜드 라이터 겸 에디터. 어렵게 읽히는 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