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홀리데이의 <절제 수업> 중 한 챕터 리뷰
여느 때처럼 일요일 오후에 틈이 생겨 광화문 교보문고로 나섰습니다. 서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꽃병 모양의 물 잔에 담긴 물 한 잔, 그리고 유리를 통해 반사된 하늘과 땅. 이 평온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지의 주인공은 바로 라이언 홀리데이의 <절제 수업>이었습니다.
라이언 홀리데이는 현대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마케터, 기업가로, 주로 스토이시즘 철학과 자기 계발에 관한 저서로 유명합니다. 그의 대표작 "에고라는 적", "돌파력" 등은 고대 철학의 지혜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여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지요.
<절제 수업>에서 홀리데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며 미덕을 하나의 기술로 보고, 이를 갈고닦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이 책은 고대의 네 가지 핵심 미덕 중 '절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책의 54가지 이야기 중 '자기 중심성 벗어나기' 챕터는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엄격함'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하게 되는데요. 로마의 정치인 소 카토와 그의 동생 카에피오의 관계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동생 카에피오는 사치를 사랑하고 값비싼 향수를 좋아하면 카토라면 절대 가까이하지 않을 자들과 어울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카토는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절제를 요구했습니다. 카토가 자신과 다른 삶의 방식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것은 아마도 증조부 대 카토가 말한 규칙을 철저히 실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 카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기꺼이 모든 사람의 실수를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다. 나 자신의 실수만은 제외하고.” 이 교훈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에겐 우리의 여정이 있다. 그것이 까다롭고 어려운 여정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그들 자신의 길을 가고 있으며,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선을 다함을 안다.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을 응원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 라이언 홀리데이, ≪절제 수업≫
이 구절은 우리가 쉽게 빠지는 판단의 함정을 경계하게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사물과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곤 하지요. 소 카토의 이야기와 홀리데이의 통찰은 진정한 절제는 물질적, 정신적 쾌락뿐만 아니라 감정, 판단, 평가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절제 수업>은 우리에게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타인의 여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동시에 자신에게는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균형 잡힌 태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절제의 미덕이 아닐까요?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제 하루, 저는 얼마나 많은 판단을 내렸을까요? 그리고 그 판단들 중 몇 개나 진정 필요한 것이었을까요? 오늘은 조금 더 절제된 마음으로, 타인의 여정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그렇게 한 걸음씩, 우리 모두가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는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