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밤을 보다

by 이윤인경

가진 것이 없기에 가진 것에 목을 죄고

탐욕스럽게 해를 삼키는 바다를 원망해요


나의 바다를 바라보고

나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허락없이 화려한 옷을 벗기는 터에

검은 내 살결에 박힌

마지막 모래를 털어내지 못했고

바라보는 눈길에 수줍게도 별이 빛나요

울은 싫어요

바람을 시켜 물결치게 해요

누군지 알지 못하게

저 끝까지 밀어내요


발목을 잡는 차가운 미련에

뒷걸음질치는 뒤늦은 외면에

뜨거움은 삼켰는데도 바다가 식었어요


밤이 와요 겨울이 와요

나의 바다는 잠들어 가고

나의 그림자도 잠들어 가고

나란히 누운 밤 그렇게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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