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한빈 Jul 15. 2023

활화산

활화산

                                                                                김한빈




슬픔이  펄펄 끓는다  

   

가슴속 불덩이를 안고

슬픔이  펄펄 끓는다    

 

열 두 자식 밥투정에 진양조로 우는 아내를 달래어 박 타는 사내의 속마음이 그랬을까

공양미 삼백석에 남경 상인 따라나선  딸과 하직 인사한 늙은 사내의 마음이 그랬을까

선산 발치에 임시 매장해달라는 옥중면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내의 심정이 그랬을까    

 

지각地殼을 뚫고 솟아오를

슬픔이 펄펄 끓는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 마태복음



<문예종합계간지 '문장21', 2023년 여름호>

매거진의 이전글 횡단보도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