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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Mar 19. 2023

day40. 불편한 회식

#40일차

나는 MBTI E와 I 사이 중간쯤에서 E에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이다.

내향인이 많은 곳에서는 누구보다 활발하지만 찐 외향인들 사이에서는 어쩔줄 몰라하는 그런 사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크게 부담감은 없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떨리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일까 많은 사람들을 함꼐 알아가야하는 곳, 시끄러운 곳, 그저 친목다지기가 필요한 자리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금요일에 회식이 있었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훨씬 많고 식당 하나를 전체 대관한 대규모 회식이었다.

시끄러웠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E같고 나혼자 I같은 경험이었다.

두시간을 앉아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없다. 그저 그 공간을 날아다니는 시끄러운 건배소리밖에.

하하호호 떠들고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워요라고 말하긴 하지만

진짜 즐겁진 않았다.

이제는 조용한 곳에서 마음 맞는 소수의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며 밥먹는 회식이 더 좋다.

왜 어른들이 그렇게 회식때면 방이 있는 곳을 찾는지 알겠다.

굳이 불편한 자리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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