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역사 / 유시민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가 흔들었던 에드위드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유시민이 친절하게 <역사의 역사>로 알려준다. ‘음… 그럼 거의 읽은 걸로. 할까?’싶을 정도로 “오진” 역사책 설명서다. 역사의 역사로 역사란 무엇인지, 31아이스크림 스푼으로 맛보기처럼. 쿼터사이즈 정도에 담아갈 책을 골라볼 수도 있다.
서재에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찾음. 무려 김영사에서 증정 받은 1997년 1쇄라니. 첫 애 낳고 좌충우돌하던 때 반쪽님은 문명의 역사를 돌아보았다니. 배꼽아래에서 배신감이 올라온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인지 아닌지 알 때만, 아니 자신의 적수가 누구인지 알 때만,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는 헌팅턴의 일침에 꼬리 내린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의 모습을 본다.”는 역사책 가이드 유시민의 뜻을 받아 완독.
역사책 읽어볼까 고민한다면, 다 읽을 수 없지만 알고 싶다면, 강추. 31의 슈팅스타급.
오진 가이드 역사책이니, 나도 오지게 요약해본다.
48/ '서사의 힘'이다. 그들은 뚜렷한 목적을 품고,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대상에 관하여, 최대한 사실에 토대를 두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으면서 지적 자극을 받고 정서적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몄다.
51/ 역사는 사실을 쓴 이야기이고 언어로 재현한 과거인데, 남의 언어로 재현한 남의 과거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하고 흥미를 느끼려면 그 책이 담고 있는 기초 정보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 모든 낯선 정보를 다 검색해 가면서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서사에 집중하면서 읽으면 충분하다. 우리가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장 사마천이 그린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사마천은 사실을 기록하는 일에 엄청난 열정을 쏟았지만 그것을 역사 서술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지는 않았으며 인간 본성의 빛과 그늘, 삶의 의미, 군주의 덕성, 권력의 광휘의 비루함, 반복되는 사건의 패턴을 포착해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이븐 할둔 [역사서설][무깟디마1,2] 1332~1406 북아프리카
문명을 환경의 산물로 간주. 세계를 기후대로 나누어 환경과 문명과의 관계를 살핌. 과학과 역사
[성찰의 책] 아랍인과 페르시아인과 베르베르인 동시대 군주에 대한
'아싸비야'이론 利他 행동이론의 아랍버전
랑케. 레오폴트 1795~1886 막시밀리안 2세 독일 바이에른왕 선생 [근대사의 여러 시기들에 대하여] 유럽사 연구자 전용 역사서
137/ 사실의 선택은 역사가의 주관적 판단 영역에 속하며, 역사가의 주관은 개인적 기질, 경험, 학습, 물리적 이해관계, 사회적 지위, 역사적 서술의 목적을 비롯한 여러 요인이 좌우한다.
139/ 역사는 '언어의 그물로 길어올린 과거'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랑케의 야심
141/ 랑케는 역사의 사실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147/ 역사를 비껴간 마르크스의 역사법칙
[공산당 선언] 피지배계급을 역사의 주역으로 소환
[계급투쟁의 역사 - 물질적 생활의 생산양식이 규정한다. 인간의 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모든 시대, 모든 사회의 변화의 원리를 밝히는 추상적 이론
방법론 - 헤겔의 변증법. 인식의 방법론. 이성의 奸智(간지) 개인은 주어진 역할을 마치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며 세계 정신은 살아서 계속 전진한다.
유물론(포이어 바흐 <그리스도교의 본질>에게서 가져옴)+헤겔의 관념론 철학에서 떼어내 결합. 유물사관의 뼈대를 세움
160/ "부르주아 사회는 자신의 마법의 주술로 불러낸 어둠의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마법사와 비슷하다."
잉여 가치론 - 애덤 스미스+데이비드 디카도의 노동경제론
165/ 후쿠야마 - 역사 종말론 '최초의 인간이 최후의 인간으로 변모하는 과정'
175/ 6.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시. 신채호. 백남윤
제국주의 시대의 민족주의 역사학
176/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조선 사람들에게 민족의 역사에 대한 열등감을 주입함으로써 식민지배를 받아들이게 하려 했다.
조선의 민주주의 역사학자들은 정반대인 목적의식을 품고 조선 민중이 용기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를 재구성했다.
박은식 <한국통사>
"나라는 형체이고 역사는 정신이다." - 통사를 짓는 까닭
개명 유학자에거 민주주의자로 ex)동학혁명의 시각 변화
188/ 역사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추적하지만 흘러가는 것은 시간 만이 아니다. 역사가 자신도 사건과 함께 흘러가며, 그렇게 흘러가는 동안 역사가의 생각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7장 에드워드 H. 카 역사가 된 역사 이론서
[카.68] 어떤 역사책을 펼칠 때 표지에 있는 저자 이름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출간 일자와 집필일자도 살펴 보아야 한다. 때로는 그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카21~22] 역사가가 이야기 할 때만 사실은 말을 한다. 어떤 사실에게 발언권을 주며 서열과 순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게 역사가다. 사실이란 자루와 같아서 안에 무엇인가를 넣어주지 않으면 일어서지 못한다.
229/ 역사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며 역사가는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231/ 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살아남는 게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이 선택한 사실만 살아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역사적 사실은 순수하게 그 자체로 존재하면서 발언하는 게 아니라 평가와 해석이라는 주관적 요소의 세례를 받은 다음에야 비로소 존재를 인정받고 무언가 말할 수 있다. --- 카의 해석
[카36]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으로 현재의 문제에 비추어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며, 역사가의 임무는 기록이 아니라 평가하는 것.
[카48] 글을 쓰면서 읽는 덕분에 적절한 방향을 찾아가며 풍부하게 사료를 독해할 수 있다. 역사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역사가는 경제학자들이 투입(in put)과 산출(out put)이라고 하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한다. 읽기와 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나는 확신한다.
[카50]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라는 것이다.
235/ 역사란 오늘을 사는 역사가들의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과거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카179] 진보에 대한 믿음은 자동적이거나 필연적인 과정을 믿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잠재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믿는 것이다.
8장 문명의 역사, 슈팽글러, 토인비, 헌팅턴
250/ [서구의 몰락]은 '어마어마한' 독서 이력을 가진 천재만이 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횡설수설
259/ 토인비, 문명이 만나는 도전을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눔
1. 척박한 땅이 주는 자극
2. 새로운 땅이 주는 자극
3. 갑작스러운 외부의 충격(공격)
4. 외부의 계속적인 압력(압박)
5. 사회 내부 집단에 애한 제재(압제)
사회의 진보는 언제나 개인(소수의 창조적 천재들)에서 출발
비 창조적 다수자가 창조적 소수자를 모방하고 따르는 현상- mimesis
창조적 다수자가 창조력을 상실하면 비창조적 다수자가 미메시스를 철화 - nemesis
인간 본성이 만들어내는 "우상화 현상"
262/ 지위는 로마시민이지만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것 말고는 국가에 기여할 것이 없는 사람들'을 - 프롤레타리아트
[문명의 충돌] 미국의 경제학자 새뮤얼 헌팅턴 1996.
냉전체제 붕괴 이 후의 국제질서를 이해하는 새로운 열쇠. "문명의 충돌과 세계 질서의 재편"
[문명의 충돌 31] 우리는 자신이 무엇인지 아닌지 알 때만, 아니 자신의 적수가 누구인지 알 때만,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269/ 종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의 차이가 국제적 갈등과 폭력적 충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관점을 견지하면서 냉전 종식 이후 등장한 국제질서 분석 패러다임을 4가지로 분류
여기까지 다 읽으신 분 계시다면, 이 책을 읽으시리라고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