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거의 한 달 만에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 신변잡기를 올립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AI보다 크게 나을 게 없는 글이라면 굳이 내가 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내년 2월이면 직업인으로 지낸 지 꼭 50년이 됩니다, 대단하죠?^^) 쌓은 경험과 통찰(insight)은 잘 정리해서 남겨 둘 필요가 있다고 믿기에 (착각은 아니길 바랍니다)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이라고 말씀드리는 건, 강의 교안 작성은 물론, 동영상 촬영, 편집, 자막 수정, 렌더링 등 일련의 과정을 본인이 직접 했다는 겁니다. 20년 넘게 사이버대 교수 생활을 했기에 온라인 강의를 제작-운영해 본 경험은 많지만, 강의 촬영 이후 작업은 전담 직원들이 해 주셨기에 본인이 직접 그런 걸 해 본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땠을까요? 시쳇말로 X고생을 했습니다.^^ 동영상 편집은 상당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일인 줄은 알았지만, 해 보니 진짜 노가다(?) 작업인데 그걸 생판 초짜가 하려다 보니 얼마나 시행착오가 많았겠습니까?
동영상 녹화는 카메라, 핀 마이크 등은 갖고 있었기에 파워포인트를 활용해서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스튜디오가 아닌 집에서 하려다 보니 조명, 방음 등에 신경을 써야 했구요. 집 근처에 대학 병원이 있는데 가끔 헬기가 뜨고 내리는 소리, 산밑에 있는 아파트이다 보니 새떼들이 우짖는 소리 등 방해꾼이 많거든요.
동영상 편집은 캠타시아(Camtasia), 다빈치 리졸브 등 고급 tool에 도전했다가 쉽지 않아서 일단 후퇴하고 초보자에게 적합한 국산 tool인 브루(Vrew)를 유료로 사용했습니다. 동영상을 넣어 주면 자동으로 음성을 인식해서 자막 텍스트를 만들어 주기에 매우 편리한 데.. 그것조차 경험이 부족해서 많이 헤맸고, tool 자체에도 아직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제품을 평가할 정도 전문가는 아닌 데다가 브루가 아니었으면 혼자 힘으로 강의 제작을 마칠 수 없었을 것이기 어쨌든 감사하는 입장입니다. 문제점들은? 개선되겠죠.
같은 시행착오를 하는 분이 있을지 몰라서 한 두 가지 심각했던 문제만 소개합니다. 첫째, '소음 제거' 기능이 있는데 이걸 썼다가 오디오와 비디오가 씽크가 안 맞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문 tool로 해결해 보려다가 쉽지 않아서 결국 아예 재촬영-편집하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둘째,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구간에서는 음성 인식이 엉망이 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또박또박 얘기해야 합니다.
좋았던 점은 강의 녹화 중에 '어..', '그..' 같은 쓸데없는 간투사를 찾아 제거하고 심지어 어순이 잘 못 된 부분이 있으면 그걸 뜯어서 옮겨 붙이는 식의 수정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꼼꼼함 그리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30분 강의를 완성하는 데 10배 이상의 시간을 쓰는 일도 있었네요.
암튼 그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오늘, 9.28(일)에 라이브클래스(liveklass.com) 사이트에 '디지털 혁신, (1) 개념과 맥락'이란 제목의 강의를 개설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3개 강, 7개 유닛으로 구성된 약 3시간 20분 분량의 동영상 강의입니다. (괄호 안은 강의 시간, 분:초)
1강. 디지털 혁신의 맥락
유닛 1. 디지털 혁신의 의미와 맥락 (20:58)
유닛 2. 디지털 혁신의 동인과 유형 (24:20)
유닛 3. 디지털 기술 발전과 미래상 (15:09)
2강. 디지털 전환(DX) 개념
유닛 1. 디지털 혁신의 3단계 (33:14)
유닛 2. 디지털 전환의 동인과 실제 (36:34)
유닛 3. 디지털 전환 구성요소와 절차 (18:27)
3강. AI 전환(AX) 개념
유닛 1. AI 모델과 패러다임 이해 (24:00)
유닛 2. AI 전환 구성요소와 절차 (25:47)
<참고> ** 강의 내용은 같지만, 몇 가지 학습활동이 추가된 기업 교육용 강의는 아래 유데미(Udemy) 사이트에서 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2025. 11. 2. 추가)
o 디지털 혁신, (1) 개념과 맥락 (3시간 20분, 유료)
o 디지털 혁신, (2) 디지털 기술 (3시간, 유료)
o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전망 (70분, 무료)
라이브클래스 플랫폼은 강사가 직접 강의를 올리기 쉬운 기능/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부수적으로 필요한 작업들, 예를 들면 이용자에게 어필할 강의 소개 글쓰기, 썸네일 이미지 만들기, 동영상을 포함한 강의 자료 업로드 등 할 일이 꽤 많습니다. 챗GPT, 퍼플렉시티 등 AI의 도움을 조금 받았습니다.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이 작업은 한 달 전쯤 무료 강의를 하나 올리면서 경험을 쌓아 두었기에 이번엔 2~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계획했던 4개 시리즈 강의 중에서 첫 번째 강의를 개설했기에 10월 중에 '디지털 혁신, (2) 디지털 기술'이란 제목의 두 번째 강의를 개설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겁니다. 첫 번째 강의의 수강생을 모으고 그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제 지식/경험을 넓히고 다질 것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강사 입장에서 온라인 강의의 매력은, 얼굴을 본 적이 없고 나이, 직업, 배경 등을 정확히 모르는 분들과 단지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소통하는 일입니다. 기대됩니다.
온라인 강의 제작-개설에 대해 제가 알려 드릴 일이 있다면, 댓글에 올려 주세요. 아울러, '디지털 혁신', 이 주제에 관심 있는 분이 있으면 적극 홍보 또는 추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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