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 주는 또 흘러갔다.
딸아이의 학예회가 있는 토요일.
토요일마다 있는 한글학교 수업을 마친 후 부리나케 학예회 장소로 달려가서
아이를 대기실에 집어넣고 관람장소로 달려가 비교적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의 반은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의 중간 학예회에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였다.
이 녀석은 발레를 하고 있지만, 모든 종류의 춤을 좋아해서 학교 특별수업시간에 했던 브레이크댄스 또한 열의를 가지고 연습했었다.
드디어 무대에 올라 야무지게 자기 순서를 해내는 아이를 보면서 잠시 뿌듯했던가.
십 년 전에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왔던 우리 딸.
사십 다 되어 낳아놓고서 이거 언제 키워서 사람 만드나 했었는데,
벌써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이고, 올 9월이면 중학교에 들어간다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우리 아기.
반짝이는 모든 것이 다이아몬드는 아닐 텐데, (그래도 우리 아이는 다이아몬드일지도 몰라. 하면서)
순간순간 반짝이는 모습들을 모두 눈에 또 가슴에 그러담아 괜스레 설레발치며 사는 나란 사람.
시간은 간다. 우리가 잡는다 해도 잡히지 않고 마냥 간다.
아이는 커나가고 우리는 늙어가고.
그저 모든 순간에 감사하자고 되뇔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