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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J Mar 19. 2024

주말

그렇게 한 주는 또 흘러갔다.

딸아이의 학예회가 있는 토요일.

토요일마다 있는 한글학교 수업을 마친 후 부리나케 학예회 장소로 달려가서

아이를 대기실에 집어넣고 관람장소로 달려가 비교적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의 반은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의 중간 학예회에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였다.

이 녀석은 발레를 하고 있지만, 모든 종류의 춤을 좋아해서 학교 특별수업시간에 했던 브레이크댄스 또한 열의를 가지고 연습했었다. 


딸내미반의 브레이크 댄스 공연


드디어 무대에 올라 야무지게 자기 순서를 해내는 아이를 보면서 잠시 뿌듯했던가.

십 년 전에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왔던 우리 딸.  

사십 다 되어 낳아놓고서 이거 언제 키워서 사람 만드나 했었는데, 

벌써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이고, 올 9월이면 중학교에 들어간다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우리 아기.

반짝이는 모든 것이 다이아몬드는 아닐 텐데, (그래도 우리 아이는 다이아몬드일지도 몰라. 하면서)

순간순간 반짝이는 모습들을 모두 눈에 또 가슴에 그러담아 괜스레 설레발치며 사는 나란 사람.


시간은 간다. 우리가 잡는다 해도 잡히지 않고 마냥 간다.

아이는 커나가고 우리는 늙어가고.

그저 모든 순간에 감사하자고 되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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