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27] 크레센도 : 점점 크게
아직도 실험 과정을 영어 70%, 한국어 30%로 설명 들었을 때의 충격이 선명하다. 어차피 졸업하기 위해 토익 700점, 토익스피킹 130점이 필요하니까 미리 영어 공부를 한다 샘치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전공 영어를 알아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수학과 과학에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피킹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야만 했다. 수업의 대부분이 번역본 서적을 사용하지 않고 원어로 적혀있는 논문들과 기초 전공서적으로 공부를 했다. 영어로 번역이 되어있는 책이었다면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할 수 있었겠지만 독일어는 정말 충격에 또 충격이었다. 항상 실험을 위해 실험과정을 설명해주시는 선배들의 말이 외계어로 들릴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번 실험에서 스페시픽 시퀀스(Specific sequences)를 리스트릭션 엔자임(Restriction enzyme, 제한효소)으로 무엇을 사용했고 볼팅(Bolting) 이후에 PCR 14시간으로 진 익스프레션(Gene expression)을 지켜 보았습니다."
그나마 몇 년간 영어로 말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일까.. 원어가 읽어지기 시작했고 초등 6년, 중고등 6년 총 12년간 공부했던 시간보다 대학에서 2년 전공 영어를에 집중한 덕분에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렵고, 설명하기가 굉장히 곤란한 부분은 영어가 필요했는데 영어가 그 무언가를 일깨워주기도 했다. 그리고 왜 이공계에는 교환학생들이 많은지 의문이다.. 분명 우리 학교가 외국 학생들에게 이공계 공부에 대한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어서 멀리 타국에서 대한민국까지 왔겠지만 이 교환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영어공부와 나의 전공공부를 열심히 병행해야만 했다.
후배들이 찾아왔다. 공부가 너무 어렵다면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냐고 알려달라고 하는데 사실 나도 내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었다.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에게 큰 인사이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위하는 여러 공학자, 과학자들을 만나고, 보면서 나도 사람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영향력의 과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7-1] 각 분야를 향해 크레센도
신경 인터페이스(Neural interfacese)에 관심이 생겼던 그 호기심은 나만의 아이디어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각 분야에서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수준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면 크게 집중해야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크레센도로 점점 크게 반응할줄 알아야만 한다. 나의 분야에만 울타리를 넓혀가는 것이 아닌 내가 해야하는 일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가 있다면 공부를 할줄 알아야 하고, 나의 분야 외에도 다른 분야에 대한 스펙트럼도 넓힐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넓어진 이 스펙트럼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나만의 것으로 꾸밀줄 알아야 한다.
쇼츠와 미디어의 범위가 우리 삶의 범주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서 기존에 만들어진 것을 계속 보고 있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것이 많지 않다. 새로운 것을 위해 각 분야 속에서 크레센도가 되어야 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영향력이란 파장이 크게 퍼져 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고뇌하고 크레센도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