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2
[30] 전혀 생각도 못한 곳에서의 기쁨
지역을 많이 옮기면서도 항상 나에게 맡겨진 일은 학생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나는 어린 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정말 싫어했고, 가르치는 일이 나와 맞지 않다 생각해서 학생들은 과외 이외에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왔다. 큐레이터로 일을 하면서 대학 공부를 병행했지만 큐레이터의 일을 놓지 못했던 것은 급여가 높긴 했어도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과학관 안에 아이들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나의 힐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아이들 소리를 듣고 싶었고, 고학년 학생들을 만나면 내가 설명해 준 원리에 대해 고민을 하더니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그 순간이 나에게 너무나 큰 힐링이 되었다.
나도 어른이 되면서 좋은 어른 분들과 평범한 어른 분들, 나를 힘들게 했던 어른들 등 많은 모습을 가진 어른들을 만나면서 내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나 자신이 희생되는 것을 그 누구보다 가장 싫어했다. 오히려 돈을 덜 벌더라도 충돌이 없고, 내가 힘들지 않은 일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익숙한 일을 더 선호했었지만 학생들을 만나면 만날 수록 나의 시간과 나의 체력은 더 많이 소진되어 갔지만 학생들이 나의 말을 듣고 미래를 생각해 본다는 것에 큰 인사이트가 있었다. 나의 시간, 젊음, 체력이 없어지고 쇠하여지더라도 나의 다음 세대인 이 학생들이 더 흥하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고 싶었다. 수많은 양극화 속에서 최악의 극을 달리고 있는 요즘 시대 속에서 서로를 비판하는 것과 개인주의가 가득한 모습이 아닌 이 시대 속에서도 꿈을 나눠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기술이 없어서 내가 배워왔던 학문을 기초로 하여 많은 분야에 이해를 가지며 생각해 왔던 나의 아이디어를 열심히 팔아야 했다. 단순히 말을 잘해야 하는 일이 아닌 세상에 즐거운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을 공부하고, 사람을 알게 되면서 내가 배운 것으로, 내가 깨달은 것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믿고 있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을 때 모두와 내가 좋은 영향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20대 때 너무 분명하게 자주 느끼게 되었다. 가장 만나기 싫어했던 학생들이었지만 함께 좋은 영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나도 모르게 즐거워하고 있었나 보다.
주변에 아기들이 정말 많았는데 지인들의 아기를 대신 봐줄 때마다 묘한 감동들이 있었다. 아기들을 볼 때마다 그 모습 속에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 어렸을 적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하루 종일 아기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었다. 아직 내가 육아를 시작하지 못해서 그런 현실 감각이 없는 생각을 할 수 있었지만 아기들을 보면 볼수록 이들을 더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커져간다. 내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나의 다음 세대가 이용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반드시 죽어야만 나의 다음 세대가 살아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나의 미래는 "나의 다음 세대"로 가득하게 되었다. 분명히 나의 마음은 "나", "내 환경", "내 사람들" 만드느라 바빴는데 학생들, 아기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나의 울타리를 만들려 했던 내가 너무 불쌍했다. 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좋은 "환경", "사람들", "시대"를 만들어 간다면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은 마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