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6] 숫자로 내 생각 표현하기
수학이라는 학문이 왜 아이들에게 어려운 학문처럼 느껴질까 고민을 많이 했다. 먼저 고민을 하신 많은 선배들의 조언들도 구하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까 생각에 생각을 더했다. 우연찮게 유튜브 알고리즘에 영화 <매트릭스> 리뷰가 보였는데 바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2020년 10월 15일..ㅋㅋ
아이들이 수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사용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간단한 계산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인 매매를 할 수 있다는 것만 직접적으로 배우지만 숫자가 커질수록, 기호들이 많아질수록 어디에 사용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 결론을 내렸다. 사실 나도 수학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몰랐기 때문에 암기로 수학 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수학이 어디에 사용되는가 대학에서 배우는 순간 닫혀있던 생각들이 열리기 시작하며 수학을 받아드려지는 것이 이전과 차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진법을 가르치기로 했다. 숫자가 0일 때 전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숫자가 1일 때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는 식으로 숫자를 통해 일상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후 0=ㄱ, 01=ㅏ 이런 식으로 0과 1에 모음과 자음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나만의 암호 만들기"로 너무 길지 않게 문장을 만들어 보라 말했는데 수업은 생각보다 아이들이 즐거워했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나도 너무 재미있었다.
[6-1] 더 많은 방법들
이진법에서 아이들은 문장을 만들기가 오래걸리고 해독을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진법에서 많은 답답함이 있었는지 "다른 숫자들을 넣어서 표현하면 숫자들이 더 짧아지지 않을까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기발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십진법으로 모음과 자음을 만들어주었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가며 서러의 암호를 풀어보라는 수학 놀이를 하고 있었다.
초, 중, 고 모든 학년의 여러 학생들과 암호 만들기를 했지만 종, 고등학생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숫자의 띄워쓰기와 배열들을 다르게 하여 자신만의 암호를 만드는 창의성에 감탄에 또 감탄이었다. 초등학생 친구들은 처음 느껴보는 수학의 접근이어서 그랬을까? 숫자 하나 하나 정성을 들여 문장을 만들어간다.
[6-2] 더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아
함수, 로그, 미적분 등 이 방법들이 숫자를 어떻게 표현하는가 궁금하지 않은가? 여러 숫자들의 연산의 연속으로 이루어지지만 연산의 방법과 숫자들을 표현하는 여러 방법들을 배우면 수학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이 세상에 수학으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동의가 될 것이다. 곡선의 넓이를 구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고, 내가 가야하는 거리를 얼만큼 걸리는지 계산해주는 것 또한 말도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통해 내가 언제까지 도착 할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게 되었고, 곡선으로 이루어진 도형도 넓이를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꽃들만 봐도 얼마나 많은 규칙과 배열 속에 존재하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