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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세계관 넓히기

[Essay]

by 한은

[7] 과학은 상상하기


수학은 표현이었다면 과학은 상상하기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과학을 상상하는 학문이라 생각을 하고 있지만 상상이라는 말보다 꿈을 꾸는 것이라 표현하고 싶다. 책에서 읽었던 과학의 원리들이 정말 기록된 대로 발생이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대학 1학년 기초화학, 기초물리 실험 과목을 수강하면서 지루할 수 있었던 간단한 기초실험을 너무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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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직접 봤던 실험일 수 있지만 나에게 모든 실험을 책으로만 만났기 때문에 이런 진자운동에 관한 간단한 물리 실험을 직접 본 것이 대학에서 처음이었다. 그래서 말도 못할 만큼 너무 설레이는 대학공부였다. 다들 실험을 대충하고 핸드폰만 만질 때 나는 한번 더 해봐도 되냐며 그룹 사람들에게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을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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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 실험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를 만지는데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실험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계들을 통해서 내가 결합한 DNA를 볼 수 있었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만진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유전공학을 배운 학생이라면 플라스미드(Plasmid or Vector)를 만드는 실험을 무조건 하게 되는데 쉽게 말해 내가 갖고 싶은 유전정보를 보관하는 컴피턴트 세포(Competant Cell, 외부 DNA를 넣어 처리하는 세포)를 만들고 내가 필요할 때 그 유전정보(Gene)을 빼는 실험이다. 내가 유전자를 잘 결합시켰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체에 항생제를 결합하여 배지에 옮겨보면 특정 세포에 균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 컴피턴트 세포는 내가 원하는대로 DNA가 결합이 되어있음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7-1] 과학으로 꿈을 꾸기


과학은 어려운 학문이 맞다. 하지만 재미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눈으로 직접 보거나, 신기한 결과를 만나게 되면 재미있지만 이 모든 것을 이론화하여 설명하니 지루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용어들도 한국어가 아니고 외국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나도 용어들이 익숙해지기까지 2년이 걸렸던 것 같다. 전공 서적도 제대로 번역된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원어로된 전공책을 사는 것은 기본이었고, 수준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나의 전공 서적은 독일어가 많아지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공부할 때 모든 과목을 영어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간혹 섞여있는 독일어 때문에 독어사전과 영어사전은 함께 살펴보며 공부를 했었다. 남들은 2~3시간 공부할 때 나 혼자 5~7시간이 걸렸다.


과학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을 공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기했기 때문이다. "어? 이게 되네?" 이 말을 대학 4년 중에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너무 신기한 나머지 도가 지나칠 정도로 더 해보다가 실험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내 호기심을 아무도 막지 못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상상으로만 했던 것이 실제가 되었을 때 그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은 감히 표현 할 수 없었다.


이런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과학을 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생각이 독특한 사람들이 과학을 하면 더 재미있는 순간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나는 창의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고 호기심만 많은 사람 같다..ㅋㅋㅋㅋ 모두가 과학만 잘하길 바라지 않지만 과학적 사고를 가져서 재미있는 세상을 그려보면 좋을 것 같다. 상상만 해왔던 나의 생각을 펼쳐볼 수 있는 과학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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