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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M세대가 온다

[Essay] 아이들이 공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by 한은

[8] 클래식하면서 모던한 돌연변이


80년대 후반과 90년대 후반까지 MZ세대라 불리고 있다. 그렇다.. 나도 MZ세대이다. 나도 MZ이지만 MZ갬성을 전혀 모르겠다. 옛날도 아니면서 신세대도 아닌 것 같은 돌연변이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둘다 경험하며 지냈기 때문에 선배들과도 이야기가 통하고 요즘 학생들과도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태블릿으로 필기하며 강의를 공부하는 것보다 노트에 볼펜으로 적으며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전자책보다 종이 넘기는 소리를 더 좋아해서 책을 구매한다. 요즘 트랜드의 옷을 입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장 클래식한 것을 더 좋아한다. 싸이월드 세대, 버디버디, 세이클럽 세대라고 말하면 주변에서 기겁하면서 놀랜다. 어떻게 그걸 아냐고 주변에서 물어보면.... 스마트폰이 없었다는 말에 더 놀란다.


스마트폰이 발명되면서 편리한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왠지 나는 스마트폰이 아니었을 때가 더 좋다. 언제는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에 갔었는데 바늘 튀는 소리와 LP판만이 주는 따뜻한 노이즈 소리가 너무 좋았다. LP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었는데 3만8천원이란 거금을 주고 카페에 들어가 그때 그 시절만의 따뜻한 음악과 감성을 이 돈으로 맞바꾼 것이라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시간과 재정적 여유가 있다면 매일 찾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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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MZ가 살아남기 힘든 세상


우리가 부모님께 배워온 것이 있다. 그리고 선배들과 비슷한 생각들과 행동들을 보면 사회 속에서 이런 일을 하면 되는구나 결정을 내리는듯 했다. 한편으로는 개성이 넘치는 후배들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더 좋은 모습을 위해 조언과 피드백을 하게 되면 꼰대라고 욕을 듣게 된다. 아래에서 젊꼰대라고 들으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나의 업무에도 일을 하다보면 다른 욕을 듣게 된다. 위에서는 MZ MZ라 말씀하시며 다른 형태의 욕을 듣게 된다. 분명 나는 내게 맡겨진 일을 잘 하고 있어도 위와 아래 모두 욕을 듣게 되니 모든 의욕이 사라진다. 좋은 분들과 후배들도 정말 많지만 우리 MZ세대는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인정 받지 못하고, 이해도 받지 못하고 샌드위치로 눌리며 부딪히며 살아가게 된다.


[8-2] 하지만 가장 필요한 존재 MZ


여러 세대들 중간에 존재하는 MZ는 클래식과 디지털을 둘다 가졌기 때문에 세대와 세대들을 이어줄 수 있는 다리가 될 수 있다. 클래식과 디지털을 경험했고, 더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이다. 사실.. 창의적이라는 말보다 돌아이, 미친놈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수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굉장한 긍정적인 부분으로 이런 수식어가 어울리는 세대이다.


언제부터인가 세대와 세대가 갈라지고, 수 많은 양극화로 인해 사회가 정리되지 않고 굉장히 분주하고 연합이 되지 않는 분위기가 가장 극에 달리고 있는 요즘이다. 각 세대들은 속해있는 각자의 세대를 인정해달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 각 세대가 모여 우리의 다음세대를 준비해야만 한다. 세대와 세대의 중간에 있는 우리 MZ세대가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의 기로에 서있다.


나는 다음 세대인 Z세대와 a(알파)세대에게 잘 섞이는 MZ이다. 나는 MZ임에도 불구하고 MZ문화를 잘 모르지만 교사로서 학생들을 만나보니 그나마 내가 MZ이기 때문에 나의 다음 세대를 위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MZ는 상상 이상으로 중요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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