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시인이 되지 못할 나를 위해 쓰지
첫 문장
영원의 근처를 서성이면, 슬픔도 울적함도 없는 바다에 도달하겠지.
두 번째 문장
모국어와 시와 사랑이라고 하네
로맹가리는 1980년, 저녁에 목숨을 끊었다. 12월 2일 저녁 무렵.
레슬리, 장국영은 4월 1일 만우절에 떠났다. 본인은 아비정전의 아비를 닮았다 얘기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살을 시도할 때 강에서 자신이 떠오르지 않길 바라며 돌을 주머니에 넣었다.
세 번째 문장
돌아오는 계절이라
생은 죽음이요, 죽음은 생이다.
죽은 이와의 대화는 유쾌하고 진실하리라 더없이 영광스러우리라
네 번째 문장
슬픔과 모욕에게. 당신은 훌륭한 반려자입니다. 나를 늘 가르치려 드는.
다섯 번째 문장
인생은 공, 파멸. 천재 조각가의 유언. 범인엔 침을, 바보엔 존경을, 천재엔 감사를. 당신이 진정한 문인이자 예술가입니다.
여섯 번째 문장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앉은 노천 카페. 프랑스 사람들은 이 더위에도 에스프레소를 먹는다니. 그것 참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혓바닥 근처에 머문 혁명과 궁핍을 내두르고, 아듀라고 보내는 찬사에 나는 브라보라고 소리칩니다. 괴짜인 예술가들에게 냉철한 은둔자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