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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다 Jan 27. 2018

모성으로 위로받다

누구에게나 '엄마'는 있다!!

<엄마 까투리>

권정생 글.그림 | 김세현 그림 | 2008 | 낮은산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건조주의보까지 내렸네요.

어제는 제천 목욕탕 화재 사건에 이어 밀양에 있는 한 병원의 화재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는군요.

이 뉴스를 접하며 떠오른 그림책이 있습니다.

산불이 난 모습을 참 멋지게 표현했지요? 하지만 가만히 들어다 보면 끔찍한 그 상황이 눈에 그려지면서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이 참사를 어쩌면 좋을까요?


엄마만 있다면...

아직 어린 짐승들은 엄마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인간도 짐승이니 당연하고요. ^^

불이 난 상황에서도, 아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린것들은 엄마만 있다면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 

엄마란 존재는 아이들에게 신(神) 그 이상일지 모릅니다.

엄마에게 새끼란 또 어떤가요?


불길이 기어코 엄마 몸에 붙었습니다.

머리와 등과 날개가

한꺼번에 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까투리는 그래도 꼼작 않았습니다.


오히려 품속 아기들을 위해

두 날개를 꼭꼭 오므리고

꼼짝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모정은, 이 세상의 자연법칙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지요.

요즘 모정을, 자연법칙을 저버리는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워서 차마 그런 일을 입에 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TV에 나오는 뉴스만으로 그들을 욕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

모든 범죄자들의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연법칙 안에 살지 못했다는 말이지요.

세상 모든 생물이 모두 자연법칙 안에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따뜻한 엄마의 사랑을 한 번이라도 느껴 봤다면 그들의 인생은 달라졌을지도 모르지요.


엄마 같은 엄마, 친구 같은 엄마

권정생 선생님의 이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전 국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슬프지만 아름답고 따뜻한 희망을 주는 이야기지요.

그림책은 더 큰 여운을 남깁니다. 그림이 주는 여운과 상상력은 아는 이야기지만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특히 엄마가 불에 탄 모습을 아름다운 색감의 조각보처럼 표현한 장면에서는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비록 이제 다 타고 남은 재가 되어버린 엄마지만 그런 존재로서도 엄마는 아이들을 감싸주는 하나의 조각보인거지요.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감내하며 일생을 살아오신 우리들의 어머니.

그 기대와 사랑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의 어른으로 성장했어야 맞는데 송구스러움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저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나의 엄마처럼 강한 모성으로 아이를 대하지는 못합니다. 

때때로 아이보다 나 자신이 먼저일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점점 더 그럴 때가 많습니다.

언제나 모든 것을 들어주고 해주는 엄마 같은 엄마보다는 아이의 옆에서 아이를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밤 유난히 손발이 찼던 저의 손을 끌어다 엄마의 엉덩이 밑에 넣어주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엄마가 주는 사랑은 어쩌면 이런 소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산불이 나는 그런 큰 사건이 벌어지면 저도 그런 모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림책 보며 이런 생각까지 하는 건 오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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