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 2일
2023.07.12(수) @7호선 장승배기역 5-3
오늘은 마을버스를 놓쳐서 7시 6분 열차를 탔다. 한쪽 임산부석에는 임산부가 앉아있었고, 반대쪽에는 임산부인지 비임산부인지 모를 여자가 앉아있었다. 이럴 때 참 난감하다. 임산부석에 앉은 임산부 뱃지 없는 여자라.. ‘뱃지를 안 가져왔을 수도 있지’하며 째려보기 스킬은 하지 않기로 한다.
보통 비임산부가 임산부석에 앉았을 때 가장 많이 쓰는 스킬은, 눈을 꼭 감고 있는 것이다. 자는 건지 자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 앞에서 ‘내 가방에 달린 뱃지 좀 봐주세요’라고 외치는 임산부들의 목소리가 그들의 고막에 닿길 바랄 뿐이다.
2023.07.12(수) @3호선 고속터미널역 5-2
역시 이틀연속은 앉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한쪽 임산부석에서 헤비메탈을 하고 있는 젊은 여자를 뒤로 하고 다른 쪽에 앉아있는 할줌마 앞에 섰다. 할줌마는 나를 못 본 건지 못 본 척하는 건지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고, 또 하나의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나를 보고 안절부절못하는 임산부석 옆에 앉은 아저씨.:) 간혹 있는 일이다.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분명 임산부인데 임산부석엔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아있다면? ‘나라도 양보해야 하나..’와 ‘괜한 오지랖인가’의 경계.. 다행히 교대역을 가기도 전에 자리를 양보받았다. 근데 옆에 할줌마도 내릴 때가 돼서 일어나는 거 아닌가.. 쩝 양보해 주신 분에게 감사하지만 임산부석엔 내가 앉고 양보해 준 자리엔 다른 분이 앉게 되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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