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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김 Jun 23. 2020

이성친구와 Long Term 애정관계를 잘하는 방법

 소울 메이트( Soul mate)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 방법


내 부탁을 잘 들어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인터넷을 뒤져 정보를 찾아주며 남들에게 나를 자랑스럽게 소개해주는 친구가 있다. 나는 그녀를 신뢰했고 그녀가 내 친구인 것이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어느 날 그녀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흥분된 목소리로 얘기했다. 자신의 동창 모임에서 나를 요가 선생으로 그리고 내 책을 소개했다고 했다. 물론 그렇다고 책이 팔리는 건 아니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녀의 행동을 고마워했고 감동이 몰려왔다.  그녀는 내 책이 출판되었을 때 가장 먼저 책을 선물로 주었던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와 잠깐 책 얘기를 나눴을 때 나는 그녀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책을 한 페이지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내 책 제목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 전화 사건이 있은 후 나는 그녀가 진정 내 밸류를 인정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이 갔다.


그녀는 사진 찍기가 취미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보내온다. 사진들을 보며 그냥 “잘 찍었어” 만 하기에는 너무 무성의한 것 같아 사진을 공부하여 그녀가 사진을 보내오면 그녀의 얘기에 맞장구도 치고 질문도 하고 가벼운 코멘트를 주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그녀의 애기에 참여하곤 했다. 나는 성취감(Achievement), 창의력(Creativity), 명성(Reputation)등 그녀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즉, 그녀의 Value를 높이 샀고, 그녀의 취미생활을 존중(Respect) 해 주었는데 그녀는 과연 나에게 진정 관심이나 있으며 내가 그동안 했던 무수한 얘기들을 귀담아듣기나 했던 것일까?  그녀는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고나 있는 것일까?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어떤 주제로 얘기를 꺼내면 금방 화제를 돌려 자기 얘기를 했으니 나를 알 턱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성 친구도 이러할진대 특히 이성친구를 만나 우리가 Long-term 애정관계를 만들어 갈 때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가치(Value)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성을 만나 관계를 유지하는 세 가지 경우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쉽고 편한 로맨틱한 관계 (Easy going and Romantic)


이 단계에서 이성 친구를 만나는 이유는 자신이 뭔가 허전하고(Empty) 공허하여 누군가 자신의 빈 공간을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일 때다. 이 상황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면 상대방의 어떤 것에 쉽게 빠져들고 모든 것이 좋게 보이며 가슴이 설레 겉으로는 빨리 진전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으로 천천히 썩어가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만남이 지속되고 관계가 형성되면서 초기에 드러나지 않았던 숨겨진 비밀이나 약점, 심지어 거짓말 등이 드러나게 되어 결코 자신이 원하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이내 곧 알게 됨으로써 이 파트너와 지속적 관계를 가질 것인지,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이성관계는 두 사람을 묶어 줄 기초작업이 불충분하여 어떤 어려움이 왔을 때 쉽게 무너진다. 마치 집 지을 땅도 아직 구하지 못했는데 유리창은 어떤 구조로 만들고 벽은 무슨 색으로 페인트를 칠하고 실내 데코레이션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서로 나누며 환상 속에 있는 것과도 같다.


(2)  소울 메이트(Soul Mate)



서로가 소울 메이트 관계로 만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Communication skill)이 단연코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 사람이 세상 보는 눈과 관점이 다르다는 것,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 그리고 심지어 삶의 가치와 말하는 방법 등이 다르다는 것부터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절벽 끝으로 몰아붙이는 식으로 대화를 진행한다든가, 대화를 하자 해놓고 상대방이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듣지도 않으며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절대로 소울 메이트(Soul Mate) 관계를 형성할 수가 없다. 만약 어느 한쪽의 에고(Ego)가 이겨 승리의 나팔을 분다면 관계가 점점 깨져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You lose the relationship.) 또한 이런 에고 게임(Ego Game)의 종말은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낳게 되고 대화를 피하고(Avoiding), 감정을 숨기는(Withdrawing) 단계까지 진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 소울 메이트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어둠을 빛으로 반짝일 수 있도록 서로의 진실을 밖으로 끄집어 내 두 사람 모두 개인 성장(Personal Growth)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수행과 성찰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결코 자신의 어둠을 속이거나 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No deceiving darkness)


소울 메이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신뢰를 쌓기 위한 기술적 (Technical skill) 방법들이 필요한데 그 내용들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전화나 문자에 늦지 않게 답변을 준다.

②   어떤 일을 같이 하기로 결정했으면 되도록 캔슬하지 않는다.

③   만나는 장소에 늦지 않는다.

④   파트너의 열정, 감정 경험(Emotional Experience),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갖는다.

⑤   파트너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우선시한다.

⑥   파트너의 이야기 듣는 것에 흥미를 갖고 파트너가 어떤 사람인지를 배워간다.

⑦   파트너와 함께 웃는다.

⑧   파트너를 화나게 했을 때는 즉각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⑨   파트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부분적으로나마 참여한다. 예를 들면, 시 낭송이라든가, 악기 연주, 스포츠 행사, 책 출판과정에 참여, 유튜브 방송 도와주기, 강연 같이 들으러 가기, 파트너 회사 프로젝트에 조언해주기 등등

⑩   파트너가 수치스러운 경험을 얘기해도 창피 감을 느끼지 않도록 언제나 편안하게 마음을 오픈한다.

⑪   파트너가 잘한 일에 대해서는 폭풍 칭찬을 해준다.

⑫   파트너의 인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그것이 사랑이든 혐오일지라도 관심을 갖는다.

⑬   파트너와 함께 있을 때는 핸드폰을 멀리하고 최대한 집중한다.


(3)  치열하게 싸우는 관계(Tough ones)



유난히 싸우면서 관계를 지속해가는 커플들이 있다. 서로의 다른 점 즉 선택(Choices), 가치(Values), 의견(Opinions) 등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을 존중(Respect)한다면 치열하게 싸우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일은 없을 것이다. 끊임없는 말다툼은 언제나 그 자리에 떡 버티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문제는 눈덩이처럼 점점 커져 마침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게 한다. 이런 터프한 사랑의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결국 신뢰(Trust)를 잃게 되지만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그동안 두 사람을 묶어 놓았던 사랑의 열정이 아직 남아 있고 서로를 떠나보내기엔 미련이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Respect), 지지(Support), 수용(Acceptance)이 결국 사랑이 아니겠는가?

만약 이것들이 두 사람 사이에 이미 없다면 싸움 자체가 무의미하고 관계를 지속해야 할 의미가 없는 것이다.


 미국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결혼한 커플 44%가 일주일에 한 번씩 다투는 것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롱텀 ( Long-Term) 관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언성을 높이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언쟁을 한다면 서로 간에 쌓였던 오해를 풀 수 있고 서로의 사랑이 진실하며 확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기회도 된다. 이렇게 터프한(Tough)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커플들이 가장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의 마음,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Speak your mind Clearly)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침묵은 절대 금물이다. 싸우는 것도 일종의 소통(Communication) 이므로 가장 정직하게( the most honest one) 언어와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성숙한 사람들은 절대로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대항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건강한 언쟁(Argument)을 통해 그들의 관계가 나아지기 위해 힘쓴다. 언쟁을 통해 우리가 얻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인데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샌디(sandy)와 프랭크(Frank)는 56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다. 행복하게( Happily)? 물론이죠.  평화롭게(Peacefully)?  아니요. 우리는 엄청 많이 싸웠어요. 의견이 맞는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만약 우리 의견이 항상 일치했다면 결혼 생활이 재미없었을 거예요. 건설적인(Constructive) 갈등 해결은 관계에 불꽃을 점화하는 것과 같아요. 사랑은 언제나 불꽃을 필요로 한답니다.(Love needs a spark every now and then.)
  

인디언 처녀들은 결혼할 나이가 되면 긴 옥수수 밭을 걸어 나오며 옥수수 하나를 따오라고 시킨다 한다. 처녀들은 옥수수 밭을 지나 밖으로 나올 때면 빈손으로 나오거나 막판에 아무거나 한 개를 따서 나온다 한다. 중간에 크고 맛있어 보이는 옥수수를 봤다 하더라도 더 좋은 것이 있을 거라는 기대로 걷다 보면 마침내 출구에 도달해서 그냥 나오거나 대충 아무거나 따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개인의 행복추구권의 자의식,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으로 한국에서 요즘 이혼에 관련된 드라마가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거 같다. 물론 자신의 선택이지만 한번 맞은 화살을 두 번 맞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아픔과 분노를 상대방에게 투사하지는 않는지, 자신이 성숙된 사랑을 할 만큼 정서적으로 성숙되었는지를 점검하고, 건강한 언쟁을 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과 자신의 감정과 의사표현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스킬을 익혀야 할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 또 내 파트너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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