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혼란을 겪고 방향을 잃고 헤맬 때 미국 주요 TV 방송에서 세계적 명상 지도자들을 불러 방송 앵커들과 함께 생방송으로 명상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던 것이 생각난다. 즉 스트레스 대처법으로 명상이 도움된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린 중요한 계기가 되었는데 혜민 스님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일 게다.
엑셀레이터만 밟고 브레이크를 모른다면 자신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차는 기름이 소진하여 멈출 것이고, 오는 도중에 펼쳐지던 아름다운 경치를 놓친 채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를 모르고, 왜 이렇게 빨리 달려야 했는지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조금만 더 일하면, 조금만 더 돈을 벌면” 하고 미래의 행복을 향해 달려왔는데 그 여정이 행복하지 않았다면 핸드폰과 컴퓨터를 잠시 멀리하고 깊은 호흡을 쉬며 잠깐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라고 힘들지 않았겠는가?
3월 5일에 요가센터가 문을 닫은 이후 4개월이 흘렀지만 내가 사는 시애틀에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서 아직도 센터는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요가를 하지 않았다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과 많은 시간을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으로 보냈을지도 모르지만, 요가를 한 덕분에 그래도 주어진 환경 안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가를 가르치는 대신에 매일 집 근처 수풀 우거진 공원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고 (집 가까운 곳에 이렇게 깨끗한 개울 물과 잔디가 잘 가꿔진 큰 공원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임).) 그리고 그동안 못했던 골프를 열심히 할 수 있어서 좋았고(이것도 이번에 안 사실인데 주중 오전엔 50% discount가 되더군),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사람들이 참여하여 운영하는 bigkorean 인터넷 방송에 사회자로 활동하여 지역과 시간의 경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신나는 기회를 즐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애틀보다 두 시간 빠른 멕시코에 사는 Fernando 씨, 시애틀 오후 2시면 러시아는 밤 12시인데 개의치 않고 인터뷰를 해 준 나타샤 한국학 교수, 시애틀 오후 2시면 베트남은 새벽 4시인데 웃는 얼굴로 나타나 베트남 얘기를 전해 준 Daniel 씨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또한 내 수업 스케줄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던 English Talk Time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영어로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모여!” 하니 비 영어권 나라에서 온 멕시코, 칠레, 중국, 한국, 일본 사람들이 미국 여러 다른 주에서 참여하여 일주일에 두 번 영어로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니 이 또한 코로나가 가져다준 즐거움이기도 하다.
2주 전에는 Zoom미팅에 참여하는 미국 할아버지 Gene의 아들을 초대하여 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는 행운을 가졌다.
아들의 이름은 Jonathan이고 현재 North Carolina에 살고 있으며 과거에는 교회에서 목회자로도 일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현재까지 6권의 책을 출판한 전업 작가( Author)로 활동 중이다.
나는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그의 책 중 두 권을 읽었는데( 1, Guiding the Next Great Generation 2, The Girl’s Guide to Conquering Life)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나는 결코 그의 얼굴을 보며 얘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은 그와의 미팅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메모해 둔 것을 바탕으로 적어 보았다.
Jonathan: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나단입니다.
Lida: 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Jonathan: 나는 어렸을 때 헬리콥터 파일럿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내가 작가가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죠. 그런데 내 키가 195cm로 헬리콥터 파일럿이 되기에는 너무 커서 꿈을 접어야 했어요. 내 첫 책을 출판한 게 2015년인데 그때는 1년 동안 글을 쓰고 또 1년은 출판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해서 총 2년이 걸렸어요. 그러나 지금은 1년 안에 글과 출판을 마치는 사이클이죠.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금 7번째 글을 쓰고 있어요.
Robert: 어렸을 때 글 읽기를 좋아했나요?
J: 아니요. 저는 학교 다닐 때 ‘난독증’으로 글을 읽고 쓰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저는 이 상황을 이겨 나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는데,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많이 encourage 해 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부모는 자신이 배운 learning style이 있고 자녀는 자신이 배운 style 이 있는데 부모가 자신의 배움 스타일을 자녀에게 강요해서는 안돼요. 적당한 타협이 필요하죠.
Gene: 우리가 조나단을 키울 때 그의 어려움을 일찍 알아서 많이 도와줄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에요. 많은 학생들이 여러 어려움으로 도움이 필요하지만 학교 학습이 끝날 때까지 전혀 도움을 못 받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Doug: 첫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J: 나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Texas로 출장을 가게 됐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큰 교통사고가 나서 나는 죽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때 나는 내 아내와 어떤 누군가가 두 아들을 잘 키울 거라 생각했지만, 아버지로서 그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삶의 지침이 되는 메시지를 남겨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경험 이후 글을 쓰기로 맘먹었죠.
Lida: 책을 쓸 때 의존하는 source가 어딘가요? 당신의 경험에서 나온 내용을 많이 참고하나요?
J: 자료를 최대한 많이 수집합니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생각하고 idea를 종합 편집해요. 지금 관심 있는 것은 스포츠 선수들, 군대, 비즈니스에서 탁월한 사람들의 공통점과 시스템을 찾아내서 부모들이 자녀들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려고 해요. 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좋아해요. 그 사람들의 직업이 어떠하든지 간에요. 이렇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하거든요.
Sujie: 목회자로 일한 적이 있고 크리스천인데 왜 기독교에 관한 책을 안 쓰나요?
J: 나는 크리스천 작가가 아니라 작가인데 크리스천인 거죠. 야구 선수인데 종교가 크리스천인 것처럼요. 기독교에 관한 책은 이미 너무 많이 나와있으니 굳이 내가 쓸 필요도 없고요.
Lida: 당신 책 chapter 13에 보면 “Strength” 가 나오는데 strength는 expertise( 전문성)와 profession에서 온다고 이해했어요. 더 설명을 부탁해요.
J: Strength는 네 가지 요소에서 온다고 봐요. Talent(재능), Training (기술 습득) , Timing( 훈련과 인내), Treasure ( 삶을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을 행함, 인간관계, 명성, 좋은 재정상태, 기회 창출 등) 이 네 가지가 잘 조화됐을 때 Strength가 생겨나죠.
Lida: 뭔가를 이루려는 의지도 안 보이고 목표 자체가 없어 보이는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J: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두 아들은 성향이 아주 반대예요, 그래서 차를 손볼 때는 둘째와 같이 작업을 하고 음악이나 정치적인 얘기를 나눌 때는 큰 애랑 대화를 해요. 인내가 필요합니다.
Lida: 저는 아이의 장점을 발견할 때까지 부모와 자녀의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관계가 나쁘다면 절대 부모가 자녀를 Guide 할 수 없으니까요.
시애틀과 North Carolina는 3시간 차가 나서 시애틀이 저녁 8시 반이 되자 Jonathan은 밤 11시 반이 되어 아쉬운 인사를 나눠야 했다. 대화를 마치고 조나단이 한 말” Things have the Season.” (모든 것은 때가 있다.)이 귀에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