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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김 Mar 02. 2022

요가 생명과학“아유르베다”(1)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본다.

딸이 작년에 일본으로 발령이 났지만 국경 봉쇄로 가지 못하고 집에서 일을 했는데 마침내 국경이 열려 3월에 일본으로 간다 한다. 외국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의료보험이 원활치 않아 요즘 부쩍 자신의 건강 챙김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지난주엔 한의원에 찾아가 자신의 8 체질을 체크했다고 한다. 토양 체질이 나왔다고 찬 음식을 먹는 게 좋겠다는 어드바이스를 들었다고 한다. 

내 딸은 요가 체질로는 피타( Pitta) 체질이다. 아마 체질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겠지만 요가에도 체질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서양 의학만을 신뢰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체질에 대해 깊이 연구한 나라를 보면 인도, 중국, 한국을 들 수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1) 치료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고 (Emphasizing prevention not treatment),

(2) 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환자를 치료한다고 하며 (The focus of the systems is on the patient rather than disease.)

(3) 서양의학에 비해 값이 싸고 효과적이면서 (Cost -effective and inexpensive)

(4) 의사에게 의지하지 않고 각 개인이 자신의 몸을 알고 자신의 웰빙에 대한 책임을 갖게 한다. (Empowers each person to know their body and take responsibility for their own well- being.)


중국, 한국 체질과 요가에서 말하는 체질은 공통점도 있지만 서로 상이한 점도 있어서 체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같이 알아 두면 매우 유익할 것이라 생각된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요가 생명과학,  아유르베다에 대해 설명해 보자.

Ayurveda : Ayur는 Life, Veda는 Science를 의미하여 ‘The science of life”( 생명과학)이라 할 수 있다.


아유르베다에서 말하는 건강이란 몸과 마음, 영혼이 우주(universe)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하고 이 조화가 깨졌을 때 병이 온다고 한다. 이 조화( harmony)를 이루기 위해선 여섯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말하자면 음식 섭취( diet), 환경( environment), 라이프 스타일( Lifestyle), 운동(Exercise), 호흡( breathing techniques), 그리고 명상 수행( mental practice)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우리 삶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선택한 라이프 스타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다 결국 병으로 고통을 받곤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운동에만 관심을 가지고, 또 어떤 사람은 먹는 음식에 최선을 다하지만 다른 요소들의 결핍으로 인한 조화롭지 못한 삶으로 힘들어한다. 

이 여섯 가지 요소 중에서 우리가 매일 먹으면서도 쉽게 타협하며 지나가는 부분이 음식이라서 아유르베다에서는 우리가 먹는 음식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 You are what you eat.) 

그렇지 않겠는가? 

우리가 방부제와 각종 첨가물이 가득한 정크푸드를 먹으면 우리 몸은 영양가 없는 몸이 될 것이고, 신선하고 방금 요리한 내 몸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넘칠 것이기 때문이다.


Without proper diet, medicine is of no use. 

With proper diet, medicine is of no need.

올바른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약이 소용없고, 올바른 음식을 먹는다면 약이 필요 없다.


아류르베다가 아직  과학적으로 충분히 증명이 안되어 있다는 평가로 미국에서는 의사 자격증을 받아 클리닉을 열 수 없지만 인도에서는 가정의처럼 많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환자가 찾아가면 

이 환자가 어떤 병을 가졌는가?

( What disease does my patient have?)가 아니라, 

이 환자는 누구인가?(  Who is my patient?)에 관심을 갖는다.


즉, 광고에서 보이는 아침에 마시는 신선한 오렌지 주스가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에너지를 주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오히려 에너지를 뺏기도 한다는 것, 모든 사람에게 채식이 다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 등을 통해서 우리 몸의 시스템이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 그럼 이제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자.

아유르베다에서는 5가지 기본 요소를 이루는 세 가지 주된 힘이 있다고 보는데 그것은 에너지(Energy), 빛( Light), 물질(Matter)이다.


(1)  에너지( Energy): 공기( air)이고 바람(Wind)처럼 움직인다. 이것은 보이지 않지만 비어진 공간이 아니라( not empty)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 마치 태양열처럼 말이다. 이것은 매우 활동적이고(Active) 물질을 움직이게 한다. (Stimulates all things into motion.) 그러므로 air/ space의 근본이 된다.


(2)  빛(Light) : 불( Fire)을 말한다. 불은 물질을 변화시키고 (Transform), 비추며(Illuminate) 열을 가한다(Heat). 불의 형태로 우리 몸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기름이나(oily) 산(acidic)의 형태로 존재한다. (예를 들면 위산 같은 거) 그러므로 몸안에서 fire/ water의 근본이 된다. 


(3)  물질(Matter): 우리 몸과 지구는 약 70% 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물은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에 삶을 부여한다. 그리고 마치 밀가루에 물을 넣으면 단단한 반죽이 만들어지듯이 물은 단단한 고체를 형성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water/ earth의 근본이 된다.


이해가 좀 됐으면 이제 주된 세 가지 타입의 체질을 말해보자. 이것을 요가에서는 도샤( Dosha)라고 한다. 

도샤( Dosha)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에너지 타입을 말한다.  (Doshas are the three energies that define every person's makeup)


세 가지 주 도샤는 바타( Vata), 피타( Pitta), 카파( Kapha)를 말한다. 그래서 아유르베다에서 체질은 가장 주된 것과 두 번째 세 번째가 어떻게 섞였느냐에 따라 모두 9가지가 있다. 그러니까 9 체질인 셈이다.

다음 사진은 바타, 피타, 카파의 몸 체형을 비교한 것이다. 



첫 번째가 바타, 두 번째가 피타, 세 번째가 카파다.


그럼, 먼저 바타 체질에 대해 알아보자.


바타는 몸의 구성이 air와 space( Ether)로 되어 있어서 체형이 말랐으며, 가볍고( Light) 피부가 건조하고( dry), 거칠며( Rough) 몸이 차고(cold) 매우 민첩하게 움직인다.( Mobile)

바타 체질인 사람들을 한번 볼까요?




모두 말랐고 손이나 발에 푸른 정맥이 튀어나온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은 공기의 속성 때문에 매우 활동적이고, 창의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해요. 한마디로 아이디어 뱅크예요(Idea bank). 모임이나 회의가 있을 때 창의적 발언을 많이 하고, 돌발적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웃게 하고, 재밌게 해서 인기가 있고,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 쪄서 부러움을 사죠. 이 사람들이 앉았다 일어설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도 air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사람들은 말도 빨리하고 걸음도 빠르며 움직임이 민첩하고 멀티 태스킹( Multi- Tasking)을 좋아해요.


이런 속성 때문에 알맞은 직업으로는,

(1)  창의적이고 남에게 감동 주는 일(Creative and inspiring jobs)

(2)  예술가, 배우, 발레리나(Artists, actors, ballerina)

(3)  작가 (Writer)

(4)  음악가(Musician)

(5)  패션 스타일리스트(Fashion stylist)

(6)  동기부여 스피커, 힐러(Motivating speakers, healers)

(7)  선생님, 커뮤니케이터(Teachers, communicators)


그러나 이 사람들의 단점이라면 움직이는 공기와 공간의 속성 때문에 쉽게 싫증을 내 끝까지 가지 못하고, 주위가 산만하고( 공기의 자유로운 움직임때문에) 날씨나 주위 사람들, 먹는 음식등으로 인해 쉽게 무드에 영향을 받는다. 또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매우 당황하고 해결에 앞서 걱정, 불안이 많다.

 

바타가 발란스를 잃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맘이 바쁘다 (Spinning mind)

(2) 자주 깜박깜박 잊어버린다. (Forgetfulness)

(3) 불면증(Insomnia)

(4) 걱정, 근심, 불안 가득(Worry, Anxiety, Fear)

(5) 어지럽고 쓰러질 거 같은 기분이 든다. (Feeling “light headed”)

(6) 변비와 가스가 찬다(Constipation/gas)

(7) 추위와 몸의 떨림을 느낀다(Chills, Shakiness)

(8)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Skin problem)

그 외에도 천식, 류머티즘, 심장병, 신경계 이상 등이 이 체질에서 생긴다.


 , 그럼 바타에게 맞는 음식은 무엇일까?

(1)  달고(Sweet), 시고(Sour), 짠(Salty) 음식이 맞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금물임요!

(2)  따뜻하고, 부드럽고, 오일리(Oily)하며 요리된 음식이 좋다.

(3)  차고 드라이한 속성 때문에 생 야채나 샐러드는 맞지 않으나 먹고 싶다면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등을 드레싱으로 하는 걸 권장한다. 

(4)  차고 얼은 음료를 피하고 따뜻한 차나 실온의 음료를 마신다.

(5)  요리된 오트밀이나 불에 약하게 익혔거나 설탕, 식초, 소금에 재워 둔 과일을 권한다.

(6)  딱딱하게 말린 넛츠나 바삭 바삭한 간식은 많이 먹지 않는다. (Dry 한 속성 때문에)

(7)  쓰고( Bitter), 떱떠름하고 (Astrigent), 매운(Spicy) 음식은 가능하다면 피하는 게 좋다. 

(8)  요구르트, 치즈, 사워크림( Sour cream) 등은 점심으로 먹는 게 좋다.


바타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다 적을 수 없어 개략적 설명을 해 봤는데 일단 위에 적힌 내용이 자신과 비슷한 지 살펴보고, 음식을 먹고 나서 본인이 직접 에너지 상태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바타, 피타, 카파를 알아볼 수 있는 설문지가 인터넷에 있으니 찾아서 질문에 답함으로써 자신의 체질을 찾아보는 것도 자신을 알아가는 좋은 여정(Journey)인 거 같고요. 

곧이어 피타와 카파 체질에 대한 재밌는 설명이 계속될 것이니 Please Tun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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