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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레테 Jan 13. 2021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얼마나 쓰고 계세요?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 우리가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현금으로 결제하거나, 혹은 체크카드(직불카드)로 결제하거나, 아니면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것이다. 현금과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수중에 있는 돈이 바로 나가는 것과 달리 신용카드는 현재 돈이 없더라도 미래의 내가 갚을 수 있도록 '신용'으로 구매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쓰게 되면 '미래의 내가 갚겠지'라는 생각에 흥청망청 돈을 쓸 수밖에 없다.


많은 재테크 책에서도 신용카드를 자르고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충고하는 이유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내 수중있는 돈이 바로 나가지 않게 되니 돈을 쓰는데 무감각해져서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초반에 지출습관을 잡을 때는 신용카드를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무조건 쓰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일까? 

대출을 받을 때 꼭 필요한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용카드 사용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신용등급은 돈을 빌리고 얼마나 잘 갚는지 상환능력을 측정하는데, 돈을 빌리는 행위(신용구매)가 발생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대학생의 신용등급은 5등급*에서 시작한다.)


*2021년부터 신용등급제가 폐지되고 점수제로 운영된다.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경우 신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을 위해 기존 등급제 내용을 차용하였다.


이처럼 내 집 마련을 위해서라도, 혹은 위기 상황 시 대출을 받을 때를 대비해서 신용점수를 미리 관리하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를 적절히 사용해서 자신의 지출능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소비패턴, 즉 지출습관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하이브리드카드를 활용해서 내 절제력 판단해보기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금리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 주거래은행의 신용카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혹은 대출 실행 전에 미리 신용등급을 올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바로 "하이브리드 카드"라고도 불리는 투인원 카드(Two in one card)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겸용하고 있어서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는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거나, 혹은 잔고가 없는데 급하게 돈을 결제해야 할 경우 소액(약 30만 원 정도)은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드는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통장 잔고가 9만 원이고, 본인이 사려는 물건은 10만 일 때 9만 원은 체크로 결제되고 1만 원은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게 아니라, 10만 원 전체가 신용카드로 결제된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카드에서 제공되는 신용카드 기능은 체크카드에 부가적인 기능이므 할부 결제는 불가능하며 일시불만 가능하다. 할부거래는 재직증명이나 소득증명과 같이 내가 '돈을 갚을 상환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부여되기 때문이다. 또한 연체되었을 경우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연체로 간주되어 신용점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1개월 미만 연체 시 연 23~25%의 연체이자가 붙기 때문에 일반 신용카드 연체보다 훨씬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카드를 활용해서 통신비와 같은 공과금만 결제한다거나, 혹은 특정용도로 사용할 때만 하이브리드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특히 '00만 원 이상 결제 시 신용으로 결제'한다는 한도를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신용결제가 되기 때문에 내가 설정해놓은 예산 범위 내에서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드로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결과적으로 신용카드를 일정 금액 사용해야 하는 점을 명심하고, 단계적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소비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두 번째, 나의 소비패턴을 고려한 신용카드를 골라보기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작성할 예정이지만, 최소 3~6개월간의 지출 내역을 분석해서 가장 많이 쓰는 영역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선정한다. 주로 신용카드는 포인트 적립/결제대금 할인/라운지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본인의 성향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할인형 카드의 경우 월 통합할인한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쿠팡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매번 쿠팡 결제 시 10%를 할인해준다는 말에 혹해 신용카드를 개설했는데, 실제로 월 통합한도가 3회로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거나 혹은 1만 5천 원만 할인해준다고 하면 이 카드가 본인에게 맞는 카드인지 따져봐야 한다. 위의 사례를 계산해보면, 최소 쿠팡으로 월 15만 원 이상 사용할 경우 10% 할인 혜택을 받았을 때 1만 5천 원의 할인 혜택을 가득 누릴 수 있으니 이 카드는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3회의 횟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매주 특정 요일을 정해 쿠팡 쇼핑일을 정해서 횟수 제한과 할인한도를 초과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챙겨야 한다.


마일리지 적립형 카드는 크게 비행기 마일리지나 카드 포인트 마일리지 적립으로 나뉠 수 있다. 결제금액에 비례해서 일정 비율만큼 적립해주는 카드이다. 이거 저거 할인 혜택 따지기 귀찮으면 차라리 적립형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적립형이라 해서 무조건  적립되지 않고, 최소 결제금액과 최대 적립한도 등을 꼭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비행기 마일리지 카드의 경우 1500원당 1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바꿔 말하면 1500원 이하의 소액을 결제할 때는 차라리 체크나 다른 카드를 쓰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또 월 적립한도가 제한되어 있으면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결제금액을 배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모든 결제 실적이 적립되는 것도 아니다. 할부거래나 공과금 등 적립에서 제외되는 실적도 많기 때문에 카드 발급 시 같이 제공되는 설명서를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


이미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신용카드 리모델링


이미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데도 소비가 절제가 안된다? 

러 카드의 할부거래가 쌓인 고지서를 받고 있다면 본인의 신용카드 사용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근데 카드를 자르기엔 또 상황이 여의치 않다.

대출을 받은 상황이라서 무조건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앞서 설명한 대로 소비를 절제하지 못한다면 신용카드를 모두 자르고 체크카드 사용으로 지출을 통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체크카드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용카드의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를 유리하게 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꼭 사용해야 하는 신용카드를 제외하고 다른 카드는 모두 자른다.


2.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예를 들어 할인형 카드라면 할인한도를 최대한 받고 있는지, 적립형이라면 결제내역이 제대로 적립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한다.


3. 동일한 카드사의 다른 신용카드 사용 전환도 고민해본다. 필자의 경우 비행기 마일리지형으로 신용카드를 활용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보다는 할인형이 더 낫다고 판단해서 할인형으로 카드를 바꾸었다. 본인의 3~6개월치 소비패턴을 점검해보고, 그에 맞는 카드를 선정해서 갈아타기를 한다.


※ 개인적인 리모델링 방법이 궁금하면 하단글을 클릭하세요.

https://blog.naver.com/augustblue74/222167684878





             신용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몇 가지 원칙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신용카드를 제대로 선정했다면, 이제는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소비를 절제하지 못하겠으면 애초부터 잘라라.


할인 조금 더 받겠다고, 라운지 서비스받겠다고 신용카드 만들어서 실적 채우느라 불필요한 소비를 하는 타입이라면 차라리 과감하게 자르고 없애라. 월 1만 원 할인받겠다고 30만 원씩 12개월을 사용해서 360만 원을 쓴다? 차라리 신용카드를 없애고 스스로 1만 원의 지출을 줄이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신용카드는 본인의 소비를 통제할 준비가 된 후에 사용해도 늦지 않다.


우리가 늘 보는 신용카드의 광고 말미에는 항상 아주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은 문구가 반드시 삽입된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남용은 가계경제에 큰 위협이 됩니다."

이 문구를 넣은 이유는 하나다. 정말로 신용카드 쓰다가 인생이 골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을 올리겠다는 명목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걸 정당화하고 있다면 과연 내가 대출을 할 자격이 있는지도 반성해야 한다. 대출도 남의 돈을 빌려서 사용하는 건데, 소액의 신용카드 지출도 통제하지 못하면 더 큰돈을 빌렸을 때 본인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신용카드는 본인의 소비가 통제된 사람에게 허락되는 특권이라 생각해야 한다.


만약 신용카드를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용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카드사별로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 필요한 1~2개만 남기고 다 정리해야 한다. 실제로 실적을 채우기 위해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카드가 분명 있을 것이다. 실적도 못 채우는 신용카드를 유지하느라 불필요한 연회비까지 지불할 필요가 없다.




둘째, 할부거래는 무조건 금지



신용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할부거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매월 일정 소액을 지불하여서 큰 비용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인데, 애초부터 일시불로 사지 못하고 할부거래로 결제해야 하는 물건은 구매하지 않는 게 맞다. 내 구매능력으로 살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할부로 거래야 하는 상황(갑자기 냉장고가 고장 나서 냉장고를 바꿔야 한다거나 수술비와 같은 병원비 지출 등)이 아니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소비재를 할부거래로 구매해서는 안된다.

신용카드의 할부거래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출을 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신용카드의 용도와 예산 한도를 부여해라.


신용카드의 한도를 설정해두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도를 100만 원으로 설정해두면 100만 원 이상은 결제할 수 없어 강제적으로 소비를 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상품설명서에 부합하게 신용카드 용도를 설정해두면 사용 패턴을 단순화할 수 있고 지출을 훨씬 통제하는데 용이하다. 앞서 설명한 사례를 활용해서 쿠팡 결제 시 월 최대 1만 5천 원을 할인해주는 신용카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쿠팡으로 식자재 구매(온라인 장보기)를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월 최대 할인한도를 감안해서 15만 원만 쿠팡으로 식자재를 사겠다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목적을 명시하고, 그 목적에 맞는 예산 설정 후 예산 내에 비용을 집행하면 지출습관을 통제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신용카드의 용도(목적)는 최대한 단순화해야 한다.


 다양하게 할인되는 카드도 좋지만, 실제로 월 최대한도에 묶여서 모든 영역에서 알차게 할인받기엔 쉽지 않다.(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그만큼 더 많은 금액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1만 5천 원을 할인받는데 최소 30만 원을 써야 하는데, 2만 원을 할인받기 위해서 70만 원을 써야 한다면 차라리 30만 원만 쓰고 다른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를 쓰는 게 더 이득일 것이다.


넷째, 선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처음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이거나 신용카드로 지출 통제가 정말 어려운 사람은 번거롭더라도 선결제 기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선결제란 본인이 신용거래로 구매한 실적을 미리 결제하는 것이다. 카드고지서를 받기 전에 바로 통장에 있는 현금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선결제를 사용하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내 수중에 돈이 빠져나가는 게 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날 결제한 건 가급적 선결제 시스템을 활용해서 그날 결제해라. 번거롭더라도 선결제를 활용하면 예산 내 카드 결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을  통제하는데 익숙해지만, 선결제 기능을 활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지출습관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초보단계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 언제까지나 신용카드를 안 쓰고 체크카드를 고집하는 건 불가능하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평생 체크카드만 사용했다가, 막상 자기 집을 구매해서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대출한도가 나오지 않아 엄청 애를 먹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신용카드 사용은 양날의 검이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미리 지출을 통제하는 습관을 잡아두면 신용과 체크카드 사용을 적절하게 병행할 수 있다.


다만, 신용카드 사용은 단계적으로 가야 한다. 한도를 최대한 낮게 설정하고, '이 카드는 내 용돈카드로 30만 원만 사용 거야'라는 식으로 적절한 예산과 한도를 부여하고, 선결제를 해서 무분별한 빚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 앞서 언급한 번거로운 작업들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이유는 그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큰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무조건 NO하는 자세보다는 적절한 지출 통제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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