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마 Feb 25. 2020

우노초이의 꽃다운 나이

모든 꽃은 다 예쁘다

이 안 좋아 치료를 받으러 의원에 갔다. 요즘 갱년기가 되어 에 잠을 잘 못이루고 기저기 아픈 곳이 생겼다. 자연히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급격히 변하는 나의 모습에 적응하려 안간힘을 쓴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사람 관계에서 예전에는 나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삭이고 견뎌냈다면  이제는 굳이 애쓰고 싶지 않다. 상처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육체 건강을 위해서는 부족한 운동을 메꾸려 다양한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몸에 좋은 영양제 등 보조 건강식품 먹고 병원과 부쩍 친해지게 되었다. 어렵기만 했던 의사 선생님에게 친근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진료를 기다리며 손님을 위해 비치되어 있는 여성잡지를 보았다. 시선을 끄는 글이 있었는데 우노초이의 인터뷰 기사이다. 노초이 19살에 미국에 가서 모델 생활을 하다 몇 년 전 한국에 돌아왔다. 글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60대인 듯하였다. 서울살이를 하는데 매일 새로운 걸 보고 느낀다고 다. 모델이라는 직업의 특성도 있겠지만 그 생활에서 활기와 생동감이 느껴졌다.


우노초이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나이를 보는 관점을 시로 써 보았다.  그의 말 전부를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돼버렸다. 다만, 우노초이 씨 원래의 의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해해주기 바란다.


꽃다운 나이


사람들은 열여덟 살이

꽃다운 나이라고 말한다.


꽃에는
작은 꽃
큰 꽃
화려한 꽃
소박한 꽃

 다양하게 있다.
모두 다 예쁜 꽃이다.


나이도 똑같다.
마흔을 닮은 꽃이 있다.
예순을 닮은 꽃이 있다.
아흔을 닮은 꽃이 있다.
열여덟 살만 꽃일 수가 없다.
이 꽃이 더 예쁘고 저 꽃이 덜 예쁘고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꽃다운 나이다.





모든 나이는 좋은 나이라는 것. 아가면서 이런 관점을  지향하고 싶다. 임에 가면 친구들과  나이 듦에 한 얘기가 화제이다.


명희: 외국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을 아름답게 조명하는 면이 우리보다 많 것 같아. 이미지 자체를 '나이를 먹는 것은 좋다.'라고 존경스럽게 가지고 .  우리나라는 '인'하면  고 추하고 쓸모없고 거추장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 노인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잘 늙으셨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 70 나의 어머닌좋아하는 것 몰입해서 셔. 식구들이 어머니 얼굴 보기가 힘들다. 어머니처럼 무언가 꽂혀서 정적으로 살고 싶어. 단순히 직업을 갖는 게 끝이 닌 것 같아. 좋아하는 곳에 심취하고 즐기다 보면  곧 요즘 말로 덕질하다 보면 꿈이 이루어지 않을까 싶네.


경예: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나의 모습을 자주 생각하게 .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해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신경이 여. 사회분위기가 한몫하는 것 같아. 형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자연히 들도록 말이야. 


혜선: 인적으론 신체기능이 달라지니 자꾸 자신감이 없어... 그러는 내 모습이 적응이 안돼.


나를 비롯하여 친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도 나이 듦에 따라 자신에게 벌어지는 변화들에 힘들어하였다. 사회의 시선이나 대우가 그들의 기대에 못 미침으로써 이중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늙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모뿐 아니라 정신까지 아름답도록 말이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다.  나이 듦을 피할 수 없다면 누가 말했듯이 어가는 과일처럼 향그런 사람이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골 아주머니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