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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마 Feb 10. 2020

바다가 육지가 된 이유

책 읽다 바다를 만든 이야기


“도서실에서는 누워서 읽어도 좋아요. 뒹글거리며 재미나게만 읽어요.”


어제 국어시간에 우리 반 아이들은 사전 찾기를 배웠다. 이번 시간에는 도서에 가서 책을 읽고 모르는 낱말이 있으면 사전 찾아보기를 하기로 하였다.


마침 다른 반 아이들은 이 곳에 없다. 우리 반만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각자 읽을 책을 고르고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는다. 앉아서 읽는 아이, 엎드려 읽는 아이, 소파에 누워서 책을 보는 아이 등 제각각이다. 결는 책을 읽다가 모르는 말을 벌써 사전에서 찾고 있었다. 


요즈음 국어 7단원 ‘사전을 찾아보아요.’를 배우고 있다. 사전에서 사용하는 약호와 함께  우리말의 짜임을 이용해 사전 찾기를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알려주는 대로 즐겁게 쏙쏙 흡수하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색도화지를 사용하여 ‘나만의 사전’을 ‘계단 책 만들기’ 방법으로 만들어 보았다.

“선생님 국어가 너무 재미있어요.” 책을 읽던 아이가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눈이 마주치자 말하였다. 환하게 웃는 미소와 반짝이는 눈이  도서실을 밝게 만들었다.


민이처음에 했던 '도서실 이용 약속' 달리 여러 권의 책을 읽고는 책꽂이에 넣지 않고 그대로 에 수북이 놓아두고 다. ‘지금 치우게 할까? 어떻게 말하지?  쌓아놓은 아이가 전에 자신이 읽은 책을 치우지 않고 종 치자마자 급하게  교실로 갔던 것이 생각나서였다. 그 일이 생각나 '읽은 책은 책꽂이에 정리하며 읽자.'라고 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의 말소리로 인하여 몰입해서 재미나게 책을  있는 아이들에게 행여  방해될 것 같아서였다. ‘ 교실에 돌아갈 때 치우게 해야지. 같이하면 금방 치울거야.각하며 를 다독였다. 


아이들의 요청으로 1시간 더 책을 읽고 교실에 들어갈 시간이 다 되었다. 웬걸. 아까 어질러 놓았던 그 아이의 책이 점점 늘어나 있는 상태다. 한쪽 바닥이 거의 크고 작은 책으로  덮여있다. 족히 백 권은 넘어 보인다.


“저의 책 바다예요.”

책 바다를 만든 아이가 책을 징검다리 삼아 폴짝거린다.

다른 아이도 그 아이를 따라 폴짝거리며 깨금질을 다.


“자, 바다를 육지로 만드세요. 집에 가야지요.”


아쉬워하던 아이들이 정리를 시작하였다. 누구랄 것 없이 한 사람씩 여러 권의 책을 모아 책꽂이에 꽂아놓아서 금방 치워진 상태다.


“선생님 책 읽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오전 내내 읽으면 좋겠어요.” 몇 몇 아이가 말하였다.


 축구를 무척 좋아해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인 든이 행여 체육시간을 뺏길까봐 식겁을 하였다. 짐짓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흠, 얘들아, 4교시 체육은 해야지. 체육이 더 재미있잖아.”


 “아니야. 나는 국어가 재미있어졌어.” 결이까보다 큰소리로 하였다. 


콩닥콩닥 서로 의견을 말하는 아이들이 귀여웠다. 조금씩 책을 즐기  아이들. 아이들에게서 자극을 받는다.  겁게  틈틈히 읽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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