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현 Sep 26. 2019

기록하는 습관

사소한 것들이라도 기록하고 모아두면, 예쁜 결과물이 돼요.


독립출판물을 좋아하고, 그만큼 많이 접해보는 편이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무엇이든 모으고 기록해놓으면 의미 있는 결과물 하나가 만들어진다는 것.    

 

이런 부분에서 가장 와닿았던 책은 ‘뉴욕규림일기’라는 책이다. 책을 펼쳐보면 싸인펜으로 무심하게 끄적댄 글들,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과 메모들을 그대로 붙여 놓았다. 심지어 책에는 귀여운 경고문이 있다. ‘비문이나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하지만 그런 삐뚤빼뚤한 글씨가 뉴욕규림일기라는 책을 다른 어떤 책들보다 개성 있게 만들어 주었다. 거기에 아무렇게나 붙인듯한 이미지도 생생함을 더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책 곳곳에 붙어있는 영수증이었는데, 영수증 한 장 한 장이 예쁘다고 느낀 건 처음이다. 보통 무언가를 계산하고 나면 영수증은 버려달라 하곤 했는데, 이 책 속에서의 영수증은 매력적인 이미지로 바뀌어 있었다.     


이렇게 아무리 사소한 것도 기록해두고 모아두면 의미 있는 결과물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뭘 하든 기록하고 글이나 스케치로 남겨놓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쳐서 쓰인 글과 제대로 작업한 이미지도 좋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기록한 메모와 낙서들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런 기록들을 모아서 언젠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의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