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행운을 빌어요!
누구에게나 행운을 가져다주는 아이템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일명 ‘행운템’이라고 불리는 것들. 평소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종종 사두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사놓은 것들 중, 내게는 행운템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나만의 행운템이라는 의미를 두고, 취향에 맞는 소품 하나쯤은 사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던 중, 내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건 정말 가까운 습관에 있다는 걸 알았다.
항상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편이고,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많이 긴장하고 흔들리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아무 종이나 뜯어서 간단한 문구를 쓰곤 한다. ‘할 수 있어.’ ‘항상 자신 있게!’ 등등의 흔하디흔한 문구. 별 것 아니지만, 내 손으로 이런 글귀를 쓰는 건 마음을 다잡고 떨림을 조금이나마 잦아들게 해 준다. 그리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땐 그렇게 끄적댄 쪽지를 주머니 한켠에 넣어둔다. 마치 일회용 부적 같은 느낌.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저 종이 쪼가리 하나겠지만, 나한테는 그 무엇보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아이템인 것 같다. 어쩌면 꼭 종이가 아니라, 종이에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행운일 수도.
아, 그러고 보니 항상 갖고 다니는 문구가 딱 하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페퍼톤스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행운을 빌어요’라는 글귀이다. 언제든 어떤 상황에서든 어울리는 여섯 글자. 이 그림을 보고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적어주고 싶어진다. 언제 어디서나 ‘행운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