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기분은 그 날의 하늘색을 닮은 것 같아요.
얼마 전부터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딱히 의미가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하늘을 볼 때만이라도 하루 중에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거니까 나름대로 괜찮은 습관인 것 같다.
문득 기분에 색이 있다면 하늘색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맑은 날은 기분도 마냥 상쾌하고, 흐린 날은 덩달아 우중충해지니까.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늦가을 저녁에 느끼는 기분은 그 오묘한 하늘색을 닮았다. 마냥 밝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싫지 않은 묘한 느낌. 잠깐의 순간이지만 계속해서 간직하고 싶은 하늘빛이었다. 약간 차가운 기운과 예쁜 하늘의 색은 딱 늦가을 저녁에만 느낄 수 있는 기분과 같았다.
가을의 끝 무렵인 며칠 전, 저녁 6시 37분에 바라보았던 하늘의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