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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Nov 09. 2021

가을 음악소리

사그락 사그락 낙엽 밟는 소리. 가을에만 들리는 특별한 음악 소리.

알게 모르게 가을이 무르익은 것을 실감할 때. 달라진 공기의 냄새, 따뜻한 음료가 끌릴 때. 오후 5시가 될 즈음 하늘이 붉어질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걸으면 낙엽 소리가 들릴 때. 

     

예전엔 그저 시끄럽게만 느껴졌던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좋아진다. 요즘 들어 유난히 빨리 지나가는 가을이라서, 나한테는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색감과 소리가 유독 소중해졌다. 이런 생각에 답해주듯 가을도 밖에서 걷기 좋은 선선하고 맑은 날을 선물해주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계절을 최대한 많이 담아갈 수 있도록.      

항상 귀에 꽂던 이어폰을 빼고 걸어본다. 걷기 좋은 날씨에 듣기 좋은 노래가 많지만, 가을이 만들어주는 음악 소리를 듣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괜찮다. 사그락거리는 낙엽 소리는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노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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