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2급 자격증 도전기

ep3 / 개인줄넘기보다 흥미로운 2인줄넘기

by BAOBAB

혼자 독학을 하다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 싶을 때 시험에 응시했다. 솔직히 백 프로 합격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강사님들한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강습회 때 밖에 없으니까 배우러 간다는 마음으로 신청한 것도 맞다.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처음이었다.

지도자 2급 자격심사는 지도자 3급 심사와 일정은 똑같이 진행됐다. 오전에는 개인 기술 (시험 종목) 수업이 진행되고, 점심 식사 이후 2인 줄넘기와 긴 줄넘기 수업이 진행됐다. 오전 개인 기술 시간에는 시험 종목 위주로 수업을 해주시는데, 확실히 혼자 영상 보면서 수업할 때랑 습득하는 속도가 달랐다. 뭐가 잘 못 됐는지,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동작이 맞는지 옆에서 하나하나 보면서 설명을 해주시니까 혼자 연습할 때 걸렸던 시간과는 비교도 안되게 빠르게 배우고 고쳐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시험 종목 외에도 추후에 연습해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시니까 강습회가 끝난 다음에도 혼자서 연습할 수 있는 방향이 잡혀 나가서 더 좋았다. 그래도 3급 때 해봤고, 나름 꾸준히 연습을 했ㅇ어서 조금 덜 힘들겠지 싶었던 오전 강습은 또다시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온몸에 줄 자국을 남긴 채 마무리가 됐다. 3급 때 했던 강습회 보다 기술 난이도도 많이 올라가고, 연습해야 하는 부분들이 늘어서 그런지 여전히 몸은 줄넘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 후 이어진 오후 수업은 생각보다 많이 흥미로웠다. 3급 때는 잘 되는 게 없다 보니 혼자 하는 줄넘기 수업이 더 재밌었다면 이제는 그래도 조금 뭐라도 할 줄 안다고 2인 줄넘기 수업이 가장 재밌는 시간이 됐다. 이번 강습회 때는 줄넘기 두개로 하는 2인 줄넘기 수업이 진행됐다. 저번에도 두개로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오히려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이번 수업이 더 재밌었다. 2급 강습회 때는 '차이니즈 휠(힐)' 이라는 2인 줄넘기를 배우게 됐는데, 이건 왼쪽 사람과 오른쪽 사람이 줄넘기를 서로 하나씩 나눠잡고 두 개의 줄을 다른 박자에 돌리며 넘는 줄넘기이다. 양손을 한 번에 돌리는 게 아니라 자유형 수영을 하듯이 왼손, 오른손을 따로 돌리며 줄을 넘으면 되는데 이게 처음에 연습할 때 손 돌리기는 금방 했는데 점프만 뛰기 시작하면 고장 난 로봇처럼 뚝딱 거리게 되고, 때로는 줄넘기를 처음 하는 유치원생처럼 보이기도 해서 수업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보며 한참 웃고 떠들면서 연습을 하던 중 다른 조에서 성공한 사람이 나왔고 성공한 사람들의 기쁨에 가득 찬 환희는 체육관을 꽉 채워 울려나갔다. 다들 서로 박수 쳐주고, 축하해 주고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응원하고 축하해 주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 웃기지만 그 당시 우리는 굉장히 진지했고, 한편으론 부러웠다. 먼저 성공한 사람들의 다음 진도를 보면서 우리도 열심히 연습하고 또 성공하고 또 다른 걸 배우며 그렇게 수업에 참여했다. 2인 줄넘기로 진행되는 수업은 보통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 2인 줄넘기 ]

맞서 뛰기 -> 서로 마주 보고 줄넘기 하나로 2명이 같이 뛴다. 줄을 앞으로 돌리거나 뒤로 돌릴 수 있고, 마주 보거나 등을 지고 서서 뛸 수도 있다. 2인 줄넘기 중 가장 쉬운 기술이다.


2인 번갈아 뛰기 (2인 나란히 뛰기) -> 줄넘기 하나로 뛰는 건 맞서 뛰기와 같지만 이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짝꿍과 서는 방법이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양옆으로 나란히 서서 서로 한 번씩 또는 8박자씩 줄을 넘으며 진행되는 기술이다.


사슬 줄넘기 -> 줄넘기 두개로 하는 2인 줄넘기의 기초이다. 양옆으로 나란히 서서 각자의 줄넘기 중 손잡이를 하나씩 바꿔 잡고 진행이 되고, 혼자 줄넘기할 때처럼 양손을 한 번에 돌려 줄을 넘는다.


차이니즈힐(휠) -> 사슬 줄넘기처럼 줄넘기 두개로 진행하되, 동시에 돌리는 것이 아닌 오른손, 왼손을 각각 따로 돌리게 된다. 손동작만 보면 자유형 수영 자세와 동일하게 진행이 되고, 그와 동시에 점프를 진행하다 보니 연습이 가장 많이 필요한 기술이다.


위에 서술한 내용이 가장 대표적으로 많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 외에 위에 동작들을 응용해서 진행되는 것들이 있다고 설명해 주시면서 조금씩 알려주셨는데, 이제 막 차이니즈힐 베이직을 성공한 우리에겐 너무나도 높은 산이었다. 그래도 쉬워 보이는 기술들 한두 개는 도전해 보면서 성공의 맛을 알아가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써보겠다고 영상을 찍어가기도 했다. '줄넘기'하면 혼자 하는 줄넘기를 가장 많이 떠올렸었고, 그게 제일 어렵고 재밌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2급 심사를 위해 참여한 강습회에서 2인 줄넘기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됐다. 가장 어렵지만 가장 즐겁고 짝꿍과 하다 보니 기쁨이 더 배가 되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실패의 고배와 성공의 축배를 들며 2인 줄넘기 수업이 마무리가 되고, 다음 순서인 긴 줄넘기를 위해 긴 줄 두 개가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과연 긴 줄 수업에서는 뭘 배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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