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2급 자격증 도전기
ep2 / 나.. 시험 볼 수 있겠지..??
독학으로 줄넘기를 하기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났을까 어느 순간 정체기가 찾아왔다. 성공한 기술도 자꾸 걸리고, 새로 연습하는 기술은 당연히 끝없는 실패의 굴레에 빠져버렸다. 몇 개월을 연습한 게 무용지물인 건지, 사실은 성공한 게 아니었던 걸까 싶을 정도로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렇게 안 되는 건 근육통 탓이라고 구시렁거리긴 했지만 독학을 하며 찾아온 조금 이른 줄태기(줄넘기+권태기) 또는 슬럼프이지 않았나 싶다. 배우고 싶다는 욕구와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는 컸으나 충족되는 게 없다 보니 지쳐버렸는지 연습한 시간에 비해 너무 빠른 슬럼프에 빠졌던 것 같다. 자격증 시험 날짜는 잡혀있고, 접수도 해야 하는데 당장 되는 게 없으니 불안감이 커지고 커진 불안감만큼 줄넘기는 돌아가지 않았다. 이렇게 해가지고 뭘 할 수는 있을지, 시험을 보지 말고 더 연습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어차피 그날 강습회 때도 알려주시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고, 그저 갈팡질팡하는 마음만 더 커지는 정답이 없는 고민과 생각의 시간이었다.
내 고민과 슬럼프는 아이들에게도 보였었나 보다. 슬금슬금 옆에 와서 "뭐가 잘 안돼요?" 물어보는 아이들도 있고, "내가 봐줄게요! 해봐요!"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이들이 지금 내게 하는 말은 평소에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같았다. 배우고 연습할 때 풀이 죽어있는 아이들에게 가서 내가 물어보던 것과 똑같이 아이들이 나에게 해주고 있었다. 어쩐지 안된다고 기운 없이 있던 내 모습이 조금은 창피했지만 덕분에 다시 일어나서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 안 되는 게 당연했고, 어려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계속 뛰어보고 넘어져 보고 하며 연습하는 것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바로바로 성공했던 적이 없는데, 나름 조금 뛰기 됐다고 바로 성공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자만했던 것 같아 다시 초심을 찾으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시 연습에 몰두했다.
다시 연습을 시작하며 달라진 점이 있었다. 바로 아이들에게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려는 마음을 버렸다. 잘 안되고, 모르겠으면 아이들과 영상을 보면서 같이 고민했다. 고학년, 중학생 아이들은 느리게 영상을 돌려서 보면서 내 자세와 비교해 주며 연습을 도와줬고, 저학년, 유치부 친구들은 힘들어 쓰러져있는 나에게 와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토닥토닥 마사지도 해주었다. 계속 연습하면서도 '내가 진짜 시험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옆에서 같이 고민해 주고 응원해 주는 아이들이 있기에 힘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이제 곧 시험 접수도 하고, 강습회를 통해 교육을 듣고 시험을 봐야 한다. 과연 내가 자격증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 지나가는 줄넘기 설명 ]
내가 가장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기술 3가지 성공 TIP
1. 토드 [다리를 들고 손을 다리 밑으로 넣어 엇걸어 풀어하듯이 줄을 돌리며 넘는다. 예) 왼발을 들면 오른손을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다리 밑에 넣고 왼손을 그 위에 올리며 크로스(X) 모양을 만든다.
TIP [ 다리를 들고 넘는 건 쉽지만, 다시 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다리를 들고 기다리는 연습을 통해 손을 풀고 나올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손을 풀 때 옆으로 뽑는다는 느낌이 아닌 손목을 돌려서 빼는 느낌으로 오픈 연결을 시도했다. ]
2. 인벌스 토드 [ 다리를 들고 손을 다리 밑으로 넣어 엇걸어 풀어 하듯이 줄을 돌리며 넘는다. 예) 왼발을 들면 왼손을 바깥쪽에서 안쪽 방향으로 다리 밑에 넣고 오른손을 그 위에 올리며 크로스(X) 모양을 만든다. ]
TIP [ 토드를 성공하고 나니 다른 건 다 쉬웠지만, 바깥쪽에서 손을 안으로 넣다 보니 중간까지 줄이 오지 않아 들고 있는 사이로 줄이 지나가기 시작했고, 가운데로 줄을 오게 하기 위해 들고 있는 다리를 살짝 안쪽으로 틀어서 자세를 잡으니 금방 성공할 수 있었다. ]
3. 엘리펀트 토드 [ 다리를 들고 양손을 다리 밑으로 넣어 엇걸어 풀어 하듯이 줄을 돌리며 넘는다. 예) 왼발을 들고 오른손, 왼손을 다리 밑으로 넣고 크로스(X) 모양을 만든다.
TIP [ 양손을 다리 아래로 넣어 크로스를 만들어야 하다 보니 줄의 회전이 자꾸 멈추고, 넘어야 하는 줄이 다리에 걸리거나 어쩌다 넘어간 줄이 목에 걸리기도 하고, 풀면서 다리에 감기기도 하는데, 우선 첫 번째 넣는 손을 옆에서 쑤셔 넣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앞에서 끌고 들어와 돌려준다는 느낌으로 해야 넘기가 쉬웠고, 풀 때 또한 다리를 조금 더 오래 들고 손목을 돌려 풀어줘야 마무리까지 실패 없이 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