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게 줄넘기라고?!
지도자 3급 자격증 도전 (2)
점심을 먹고 나면 체력이 회복될 줄 알았지만, 기력은 회복했지만 몸은 근육통이 시작되는 상태로 진화를 했다. 그렇다고 그만할 수 없는 상황이니 한껏 무거워진 몸으로 다시 줄넘기를 잡았다. 오후에는 2인 줄넘기와 긴 줄넘기를 하겠다고 하셔서 인지, 바닥에 처음 보는 줄넘기들이 줄지어 앉아있었다. 2인 줄넘기에 사용하는 줄넘기는 구슬 줄넘기로 개인 줄넘기할 때 사용하는 줄과는 다르게 구슬이 끼워져 있는 줄넘기로 길이도 조금 더 길었고, 단체 줄넘기에 사용되는 긴 줄넘기는 3.2M / 4.2M / 6M / 8M / 10M의 길이로 준비가 되어있었고, 줄넘기 종류도 구술, PVC, 밧줄로 총 3가지 종류로 준비되어 있었다. 구슬 줄넘기는 종종 학교에서도 쓰는 친구들이 있었고, 긴 줄넘기 또한 학교 체육대회 때 썼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익숙한 줄넘기는 아니었기에 낯설기는 매한가지였다.
오후 첫 시간에는 2인 줄넘기 수업이 진행됐다. 두 명씩 짝을 맞춰 서서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강사님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왜냐, 도대체 저걸 어떻게 한 건지, 내가 할 수 있는 건지 아까 개인 줄넘기 보다 더 막막한 움직임을 화려하게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2인 줄넘기의 첫 번째 기술은 맞서 뛰기였다. 맞서 뛰기는 학교나 체육관에서도 종종 했던 내용이라 쉬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강사님의 말씀에 우린 모두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자, 사범님들 이제 맞서 뛰기를 뛰면서 줄넘기 손잡이를 앞에 있는 짝꿍에게 전달해 보세요~" 이게 무슨 말인가? 줄을 멈추고도 아니고, 뛰면서 내가 잡은 손잡이를 내 짝꿍, 즉 지금 나와 마주 본 상태로 뛰고 있는 상대방에게 손잡이를 주라니? 모두가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정신을 못 차리자 앞에서 보시던 강사님들이 간단하게 시범을 보여주신다. 시범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가 꼭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아니, 이걸 어떻게 합니까~~?!?!?" 하며 다시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그럼에도 "다 하실 수 있어요~ 한번 연습해 보시겠습니다~" 하고 웃는 강사님의 얼굴은 마치 악마의 얼굴로 보이기도 했다. 연습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다들 여기저기서 투닥 거리는 소리가 넘쳐났다. 내가 잘 했는지, 남이 잘 했는지도 모르는 초보들은 줄에 걸릴 때마다 서로에게 이유를 떠넘겼다. 중간중간 강사님들이 쉽게 설명을 해주시면서 봐주셨지만, 그렇다고 그게 금방 성공할 수 있겠는가? 그저 성공할 때까지 실패를 반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여기저기서 성공의 환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마무리될 줄 알았던 2인 줄넘기 수업은 맞서 뛰기를 시작으로 사슬 줄넘기를 배우고 또다시 쓴 실패의 고배를 한껏 마셨다. 팔도 다리도 후들거릴 때 쯤, 꿀맛 같은 쉬는 시간이 됐고 서로 잘 하네, 못 하네 하며 삼삼오오 모여 긴 줄넘기는 또 얼마나 어렵고 힘들지 걱정하고 있었다.
꿀맛 같던 휴식 시간이 끝나고 긴 줄넘기 수업이 다가왔다. 긴 줄넘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쉽게 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했던 단체줄넘기와 8자 줄넘기를 했는데, 다들 어릴 때 했던 그 기억으로 2인 줄넘기보다는 쉽게 성공했다. 단지, 오전부터 오후까지 줄넘기를 하도 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근육통을 호소하며 뛰고 있지만 말이다. 평소에 익숙하던 수업 뒤에는 처음 해보는 수업도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터너 체인지! 즉, 줄넘기를 돌리는 사람이 교체되는 기술이다. 2인 줄넘기 때와 마찬가지로 줄은 계속 돌아가고 있어야 하고, 줄을 넘는 사람 또한 계속 줄을 넘으며 뛰고 있어야 했다. 줄을 넘다가 밖으로 나가면서 터너의 손에서 줄을 빼앗아 내가 돌리면 성공하는 간단한 줄넘기였지만, 역시나 쉽게 성공할 순 없었다. 나가면서 줄을 잡아야 하는데 줄을 잡고 가만히 서있거나 나가기 급해 줄을 안 잡기도 했다. 그리고 안에서 뛰면서 줄을 잡으려고 팔을 휘적휘적 거리면서 뛰는 모양새가 웃겨 수업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었다. 그 외에도 학원에서 수업 시간에 할 수 있는 기술들과 레크레이션처럼 놀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다.
2인 줄넘기와 긴 줄넘기 수업이 마무리가 된 후 오전에 배웠던 시험 종목들로 자격증 심사가 진행됐다. 여전히 음악에 맞춰서 뛰는 게 쉽지 않았고, 기술들의 성공률도 100프로에 가깝지 않았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합격 점수를 받고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다. 단순히 자격증을 땄다는 성취감과 처음 해본 기술들이 많았고 그 기술들을 연습 끝에 성공을 했고 성공한 기술들로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는 성취감은 정말 다르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던 자격증 시험이었다.
줄넘기 지도자 강습회는 단순히 '자격증을 딴다.' 라기보다는 줄넘기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더욱 좋았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것만 했다면 아마 이렇게 다양한 기술들이 있는 줄도 모른 채 하루 종일 기본 스텝과 공인급수, 쌩쌩이만 열심히 뛰다가 시험 보고 자격증을 받아 가고 학원에서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그저 기본 스텝, 공인급수, 쌩쌩이 수업만 했을 텐데, 다양한 줄넘기의 기술들을 보고, 배울 수도 있었던 시간이라 매우 뜻깊었던 하루였다. 비록 하루 종일 줄넘기를 하느라 온몸에 근육통이 생기긴 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운동과 다른 운동을 배운다는 건 너무 즐거운 일이었고, 안됐던 기술들을 성공할 때 느끼는 성취감 또한 굉장했던 경험을 했다.
[ 줄넘기 설명글 ]
1. 기본 스텝
-> 스텝은 발로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의미하며, 12-14가지 정도의 기초를 배운다. 기본 스텝으로 배운 스텝들은 숙련도가 오르면서 2가지를 섞어서 뛰는 복합 스텝이나, 크로스 기술들과 함께 뛰기도 하고 박자를 변환해가면서도 뛸 수 있다. 보통 이런 스텝들은 추후 음악줄넘기에서 많이 사용되며, 아이들 자격증 심사나 성인들의 지도자 심사에서도 꼭 뛰는 필수 항목 중 하나이다.
2. 크로스 기술
-> 가장 처음 배우는 크로스 기술은 X자 뛰기로 줄넘기 용어로는 '엇걸어 풀어'라고 한다. 기본 스텝에 익숙해지고 뛰는 자세가 어느 정도 나오기 시작하면 제일 처음 배우는 기술로 손을 엑스자로 만들어서 넘고 다시 풀면서 양발모아를 넘는 기술이며, 아이들이 수업을 들으면서 배워 나가는 모든 크로스 기술의 틀이다. 그 이후에는 엇걸어 뛰기, 더블 크로스, 토드 등 중급 크로스 기술들을 배우게 되는데 그 이후의 기술들은 또 다른 이야기로 설명해나가려 한다.
3. 다중 뛰기(멀티플)
-> 가장 대표적인 다중 뛰기는 역시 2중 뛰기! 우리가 어릴 적 쌩쌩이라고 표현하던 기술이다. 2중 뛰기는 멀티플 기술 연습 전 꼭 배워야 하는 기초 베이스인 기술로 뛰는 방법, 착지하는 방법, 손목으로 치는 방법, 공중 자세 등 생각보다 신경써야할게 많은 기술이다. 뒤에 나올 이야기에 '프리스타일'이라는 경기가 있는데 이 경기를 위해서 연습하는 모든 기술들은 크로스 기술과 다중 뛰기 기술의 콜라보 향연이다. 그러다 보니 엇걸어풀어처럼 2중 뛰기도 기초를 탄탄하게 갖추며 연습을 진행해야 한다. 그 뒤로는 첫 번째 크로스 멀티플 기술로 솔개, 송골매를 배우게 된다. 솔개는 엇걸어풀어와 2중 뛰기가 조합된 기술로 표기법은 OO CO로 표기된다. 송골매 뛰기는 엇걸어 뛰기와 2중 뛰기가 조합된 기술로 표기법은 OO CC로 표기된다. 그 이후에는 더블 크로스, 토드, EB 등 다양한 크로스 기술들을 2중, 3중, 4중 등 점점 더 공중에서 줄을 한 번에 많이 움직이고 돌리는 기술들로 레벨이 올라간다.
4. 줄넘기 간단 표기 용어
-> [ O ] 오픈 : 양발 모아 / [ C ] 크로스 : 엇걸어
[ S ] 사이드 스윙 : 줄을 넘지 않고 옆으로 스윙을 치는 기술
[ D ] 더블 / [ B ] 백 : 뒤로
예시 / 옆떨쳐 엇걸어 뛰기 [ S C ] , 솔개 뛰기 [ OO CO ]
엇걸어 풀어 뛰기 [ C O ] , 더블 크로스 [ D 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