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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엔 댄서가 될꺼야

재활 시작에서 에어로빅을 즐기게되기까지

by 꿈꾸는댄서 Jan 14. 2025

2022년 3월 시신경척수염 발병으로 하반신마비가 왔었고, 치료를 받으면서 앉고, 일어서고, 걷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타지역 대학병원에서 두 달, 또 타지역 재활병원에서 두 달을 지내고 7월말에 집에 왔다.


지역 내 좀 먼 재활병원을 다니다 2022년 12월부터는 집 근처 재활병원에 주 2회다니며 필라테스도 병행했었다. 필라테스도 좋았지만,

결국에는 춤을 추고 싶었다.


왜냐면

하반신 마비로 실려간 그 날,

나는 뜬금없이 병원에서 나가면 춤을 추고 말리라 생각했다.

직업이 댄서도 아닌데,

그냥 어릴때부터 춤을 사랑했던 한 사람이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감히 다짐이라고도 못하겠다. 그때는 내가 여기서 걸어서 나갈 수 있을지 한치 앞도 알 수 없었으므로..


2023년 7월. 아파트 피트니스센터에서 하는 에어로빅에 등록했다. 선생님께는 내 몸상태를 얘기드렸다. 100퍼센트 못 따라가더라도 시작하고 싶었다. 다치지 않게 한걸음씩 나가자.


지금까지도 재활가는 날이 아니면 주2~3회씩 에어로빅을 다닌다.

1년 6개월동안 지칠 때도 있고,

하기 싫을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재밌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처음 시작할 때보다

훨씬 따라할수있는 동작이 많아졌고,

이제는 짧게지만 방방 뛰는것도 가능하다.


같이 하시는 분들도 정말 에너지 넘치고

밝으셔서 감사하기만하다.


오늘 오전에도 에어로빅하면서 '죽기 전까지 춤출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다.


어제 내 질환이 재발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 다시 상기되면서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약 잘챙겨먹고,

운동하고, 재활하고 즐겁게 삶에 임하는 것.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 이 시간! 에어로빅을 즐기자.

내가 그토록 바라던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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