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oud Windwalker 이한결 Jan 02. 2017

대한민국 대탈출 까미노 데 산티아고.

chapter 1-4. 유럽의 관문, 이탈리아 "비아 프란 치즈나"

day 18.

Lucca -> Pietrasanta

전체 32.3km. 최고 높이 248m 난이도 상.


숙소-Casa di spiritualita La Rocca, via della Rocca 10, tel. 0584 793093, 올드타운 중앙광장에서 사람들에게 물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 


토스카나 최고의 휴양지인 "리구리아" 해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뜨거운 태양만큼 반짝이는 바다와 모래사장, 넘치는 미녀들과 먹음직스러운 해산물이 있으나 나는 가난한 순례자 이기에 해안가를 멀리하고 피에트라산타 올드 타운에 도착, 예술적이고 럭셔리한 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숙소에서 광장이 가까우니 밤에 중세의 운치를 느껴보자.


숙소 정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성당 한 귀퉁이에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은 남긴다.


*토스카나 주의 비아레조(Viareggio)와 까라라(Carrara) 사이에 위치한 피에트라산타. 기차역에서 내려 바로 앞 도로를 건너면 군데군데 거대한 조각들이 중앙에 가득한 두오모 광장을 만날 수 있다. 광장 입구에는 미켈란젤로가 머물렀던 건물(광장에 도착하자마자 왼쪽에 노란색 건물이 보인다. 바깥에 Michelangelo라고 적혀 있다.)에 그의 이름을 간직한 바(Bar)가 있으며 이 바에는 세계의 유명한 조각가, 예술평론가, 사업가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day 19.

Pietrasanta -> Avenza

전체 22.5km. 최고 높이 230m 난이도 하.


숙소-Parrocchia di San Pietro, Ostello Antonio mazzi, piazza Finelli 7, tel. 0585 857205, 전액 기부제, 올드타운 중앙에 있는 "산 피에트로" 성당에 가면 숙소를 찾을 수 있다.


피에트라산타, 새벽의 골목.


너무나 친절한 신부님과 수사님 덕분에 넓은 학교(?)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오후에 학생으로 보이는 순례자들이 몰려와 정신이 없었지만 나에게 내어준 큰방 말고 이 친구들에겐 실내 농구장을 사용하게 하는 수사님, 아마도 동양에서 온 낯선 이방인에게 베푸는 배려인 듯, 선물과 같은 쾌적함과 좋은 날씨 덕분에 그동안 밀려온 빨래를 정리하고 이 지역 샹그리아를 맛 보고자 동네 가게로 향했다. 


큰병으로 2유로 정도, 이건 축복이다. 
2리터가 넘는다.


결국 만취와 숙취, 다음날 난 나의 뇌를 볼 수 있었고 만질 수 있었다. 샹그리아로 과음을 하게 되면 엄청난 숙취가 따라온다.   



day 20.

Avenza -> Sarzana

전체 12km. 난이도 하.


숙소-Parrocchia di San Francesco, via paci 2, tel. 0187 620356, don Renzo Cortese, 올드타운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중간에 만난 모레띠 맥주와 충격적으로 맛있었던 치즈하몽꼬치.


*사라자나는 라스페치아 바로 동쪽, 마그라 강의 비옥한 평야에 있다. 기록상에 요새(963)와 도시(1084)로 언급되고 있는 이곳은 고대 에트루리아 루나 근처의 버려진 도시인 루니에서 온 망명자들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루니의 주교관구가 1202년 이곳으로 옮겨왔다. 1572년 제노바로 넘어가기 전까지 피사인과 피렌체인이 지배했다.


중요한 기념물로는 1488년 로렌초 데 메디치에 의해 재건된 옛 피사의 성채(1263), 루니에서 가져온 그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Cruckfixtion〉(1138)가 있는 산타마리아아순타 대성당(1355~1474), 카스트루치오 카스트라카니가 10세기의 요새가 있던 곳에 세운 사르차넬로 요새, 15세기의 도시 성벽 유적 등이 있다. 교황 니콜라우스 5세가 사르차나에서 태어났다. 로마와 제노바를 잇는 간선도로와 철도가 지나는 농업·상업의 요지로서, 오늘날에는 시장출하용 조생 채소·과일의 거래가 중요하다.


"사라자나" 올드타운 입구.


이번 "프란 치즈나"의 목적지인 "라스페치아"를 남겨두고 오늘은 여기서 묵기로 했다. 하루에 30km 정도의 강행군이 많아 대략 600~700km 정도를 걸은 듯 하다. 더군다나 초행길이라 엑스트라 킬로미터가 많이 발생하였다. 그걸 일일이 기록 못하는 게 매우 아쉬운 일이다. 




day 21.

Sarzana -> La Spezia

전체 15km. 난이도 하.


숙소-Salesiani San Paolo, via roma 138, 이곳은 순례자들이 매우 드물다 그래서 스탭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자.


숙소-Albergo teatro, via carpenino 31 tel. 0187 731374.


이탈리아 에서의 마지막 리본.


이번 까미노 로마 길 이탈리아 구간의 목적지이다. 보통 "비아 프란 치즈나"는 "사라 자나"에서 내륙으로 가지만 나는 이곳에서 프랑스 "르쀠"로 간다. 경비를 아끼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만 여기서 프랑스 "아비뇽"까지 가는 길이 전부 휴양지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큰 맘먹고 중국 레스토랑에서 포식을 하고 문제가 있는 장비들을 정리했다. 숙소는 학교를 이용하는 듯했다. 그래서 침대나 방이 없이 그냥 교실 귀퉁이에 내가 가지고 있는 매트를 깔고 자야 했지만 넓은 교실에서 잔다는 건 어릴 적 추억 같은 것이라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멀리서 들리는 아이들의 공놀이 소리와 관광지 특유의 소음들, 이탈리아의 마지막 밤은 아늑함으로 마무리된다.


"라스페치아"를 떠나며.


*중요한 해군기지인 이 도시는 제노바 남동쪽, 스페치아 만의 끝에 자리 잡고 있다. 로마 시대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피에스키가(家)가 제노바에 판 1276년 이전까지의 역사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프랑스 제국 시절에 그 연해주가 되었으며 사르데냐 왕국 때에는 제노바 공작령에 속해 있었다. 특히 만의 남쪽 끝에 위치한 베네레 항구(Porto Venere)와 리구리아 해안에 길게 뻗은 친쿠에 테레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은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중 하나이다.


*당신이 누구이던 이곳을 들린다면 시간을 가지고 꼭 "친퀜테레"에 들리길 추천한다.    


to be continued.




매거진의 이전글 돈도 시간도 지식도 없다 하지만 우린 동부를 보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