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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 Windwalker 이한결 Jan 13. 2017

대한민국 대탈출 까미노 데 산티아고.

chapter 2-3. 조용한 순례지, 프랑스 "슈망 생작"

day 32.

Conques -> Livinhac

전체 25km. 최고 높이 547m. 난이도 중.


숙소-Gîte d'étapes communal, 85 place du, 14 Place du Quatorze Juin, 12300 Livinhac-le-Haut, Tel-05 65 80 84 82, 15유로, 마을 중앙에 위치, 주방과 식당이 있다. 

*"communal"이 붙은 숙소는 보통 저렴하고 주방이 있다. 시즌과 상관없이 오픈하며 마을에 하나씩은 운영한다.  


새벽 "꽁끄"에서 출발하며.
"슈망 생작"의 싸인이며 노랑색은 스페인 방향을 의미한다.
중간에 순례자를 위한 휴게소, 간단한 스낵과 음료가 있다.
하루에 7명만 받는 특별한 순례자 숙소.


"Livinhac"도착 전 조그만 마을인 "saint Roch"에 하루에 7명만 받는 순례자 숙소가 있다. 이름은 "Gîte Sentinelle" 주소, Brigitte d'Halluin, mont'ee de Saint-Roch, 12300 Decazeville, Tel-05 65 43 49 52, 전액 기부제로 운영한다. 기분 좋은 향기와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다. 2유로 기부하고 맥주 2병에 수제 케이크와 비스킷을 넉넉히 얻어먹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 길 위로... 이미 7명 컴플릿!


멀리 보이는 "Livinhac"
생각보다 쾌적한 주방 덕분에 나만의 만찬.


*마트에서 파는 음식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하나 사두자, 디너를 직접 만들 때 약간 넉넉하게 만들어 용기에 담아두면 다음날 아침, 혹은 점심까지 해결이 가능하다. 보통 혼자 장을 보게 되면 식자재가 남아, 두고 가는 경우가 많으니 차라리 넉넉하게 만들어 다음날을 준비하자, 아니면 다른 순례자에게 호의로 베풀어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자.




day 33.

Livinhac -> Figeac

전체 28km. 최고 높이 411m. 난이도 중상.


숙소-Gîte Chez Célia, 29 Rue Emile Zola, 46100 Figeac, Tel-06 05 10 96 59, 주방이 있고 뒤편에 조그만 정원이 있다. 스탭이 매우 유쾌한 숙소이다. 투어리스트 오피스에 가면 쉽게 예약을 할수있다. 큰 규모의 마을이라 숙소가 많다.


마을 초입에 있는 고인돌.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올드타운 중앙에 있는 옥외 레스토랑.


보통 와인이 유명한 "르쀠"길 3대 성지중 두 번째 마을이고 프랑스 유명 관광지라 숙소와 레스토랑이 많다. 내가 본 "피쟉"은 아주 비싼 물가와 마을 초입의 고인돌, 올드타운 중앙의 거대하고 기묘한 돌이(?) 기억난다. 그리고 야밤에 벌어진 횃불 잔치, 이건 또 뭐 하는 짓인지? 만약 다음에 온다면 많은 사전 공부가 필요한 흥미로운 곳이다. 


고대의 돌, 아직 이들도 해석불가.
다시만난 인연들과 아늑한 숙소.


지난 "Nasbinals"란 마을에서 나에게 예약한 숙소를 넘겨주신 고마운 독일 누님들을 여기서 다시 만났다. 고마운 마음에 디너를 같이 만들어 먹고 뒤편 정원에서 와인을 나누어 마시며 누님들의 순례담을 들었다. 


역시나 이탈리아 특유의 야경과 횃불잔치?




day 34.

Figeac -> Cajarc

전체 31km. 최고 높이 388m. 난이도 중.


숙소-Gîte d'étapes communal, rue de la Cascade, 46160 Cajarc, Tel-06 14 66 54 89, 투어리스트 오피스 바로 옆이다. 


숲길은 익숙해지면 신비롭고 아늑하다.


별다른 특징 없는 조용한 마을이다. 숙소에 주방이 있고 마을에 괜찮은 마트가 있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고자 질 좋은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프랑스 순례자 들은 만들어 먹기보단 레스토랑 음식을 먹거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사서 먹는다.


버터와 소고기 궁합은 진리이다.
이곳의 수많은 이정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GR 65" 
이런 산속에서 저건?
순례자를 위한 간이 쉼터.




day 35.

Cajarc -> Limogne en Quercy

전체 19km. 최고 높이 387m. 난이도 중.


숙소-Gîte d'étapes communal, 140 Avenue de Villefranche, 46260 Limogne-en-Quercy, Tel-06 12 84 86 47, 마을 초입에 있다. 주방이 있으며 한 블록 옆에 마트가 있다.


자연스럽게 방향을 알려주는 싸인. 


조용한 마을이다. 언제나 도착하면 식사와 빨래를 해결하고 마을 중앙 성당 앞으로 간다. 유럽의 시골마을은 언제나 성당 주변이 가장 활기차다.


숙소에서 성당으로 향하는 길.
작은 마을이라고 성당이 작은건 아니다.


여기서 만난 순례자 들과 남은 와인을 마시며 길과 순례의 의미를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 "슈망 생작"에선 순례자가 적어서 이런 시간들이 너무나 특별하다.





day 36.

Limogne en Quercy -> Laburgade(Le Pech)

전체 27km. 최고 높이 316m. 난이도 상.


숙소-Gîte d'étapes, Alex et Annelise Latour, Le Pech, 46230 Laburgade, Tel-65 24 72 84, 찾기가 매우 힘들다. 주방은 있으나 사용할 수 없어서 디너와 아침은 무조건 사서 먹어야 한다.


너무나 힘들었던 하루였다. 마을이랄 것도 없는 동네에서 숙소를 찾는 건 진정 미친 짓이다. "Figeac"를 지나고 나서는 이곳이 순례길이 맞는지 의심들 정도로 이정표와 숙소 찾기가 힘들었다. 아마 이대로라면 이 길의 삼대 성지중 마지막인 "Moissac"을 지나면 허허벌판만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곳은 주변엔 마트랄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행히 캔맥주를 숙소에서 팔고 유료이긴 하지만 제공하는 디너가 "슈망 생작"에서 먹어본 디너 중 단연 최고였다! 


디너후 벌어진 피아노 공연.


이곳에서 만나 순례자 중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본인은 그냥 취미라고 하지만 나 같은 막귀에게는 그냥 천상에 화음이었다. 주방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거 빼고는 매우 자유로운 숙소여서 밤늦은 시간까지 숙소 앞의 정원에서 별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이 길이 너무나 고요해 나에겐 심심한 길이 되어간다. 스페인으로 좀 더 빨리 들어갈까 생각하게 만드는 밤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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