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를 기억하기 위해
그때 나는 알지 못했다.
너를 안고 잠드는 밤들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제발 빨리 좀 커라’던 내가,
네가 훌쩍 큰 뒤에야
‘조금만 천천히 크라고 할 걸’ 하고
후회하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나는
꽤 많은 날을 혼자 울어야 했다.
나라는 시간은 사라지고,
오직 너의 흐름 속에서만 존재하는 나를
견디는 일이 버거웠다.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무지였다.
그 시간이 조금만 더 빨리 지나가기를,
온전한 나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잠투정하는 너를 안고
밤마다 방안을 서성이곤 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그날의, 그 순간의 소중함을
조금 더 붙잡아 둘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야
나를 보며 웃던 너를,
나를 향해 손 내밀던 너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다시 쓰기로 했다.
여전히 ‘빨리 커라’ 말하는 나이지만,
또 지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을 알기에.
오롯이 너를 추억하고,
그 안의 나를 기억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