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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재형 Jan 23. 2022

쓰고 싶을 때는 쓰자

산책 이야기

  어제 삼백 며칠 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딱 하루 만에 또 글을 쓴다. 어제도 얘기한 말인 것 같은데 최근 무라카미 에세이를 다시 읽고 있어서 에세이 형식의 글쓰기가 하고 싶어졌다. 이것도 어제 한 말인 것 같은데 요양의 일환이기도 하다.




  육십일 정도 요양을 하고 있고 또 이제는 회사를 다니지 않는 몸이 되었기 때문에 요새 부지런히 걷고 있다. 회사를 다닐 때 삶이 단조롭고 단순하다는 불만을 가졌더랬는데 회사를 다니지 않는 삶이란 예전보다 몇 배는 단순하고 단조로워진다. 궁금한 사람은 해봐도 좋다. 이미 퇴사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수긍하는 얘기이리라.


  아무튼 그 단순하고 단조로운 생활을 조금이나마 다채롭게 하려는 몸부림이 산책이다. 산책을 나가면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걷는 것을 보게 되기 마련이다. 게다가 날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주로 선택하는 산책로는 한강 고수부지인데 가을에서 겨울로 변화하는 것을 보는 것이 상당히 재미지다. 그리고 요즘은 겨울에서 봄으로 엉금엉금 변하는 것을 보는 재미로 걷고 있다.




  이건 잠깐 곁다리의 이야기인데 요즘은 '고수부지'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왜지? 왜 한강 고수부지가 한강 시민 공원이 된 거지?


  혹시 고수부지라는 말이 일제의 잔재라던가 그래서인가 싶어서 검색해 보니 고수부지란 '큰물이 날 때만 물에 잠기는 하천 언저리의 터' (네이버 어학사전)라는 뜻이란다. 아하, 이제는 홍수가 나더라도 웬만해선 물에 잠기지 않기 때문에 고수부지라는 말을 쓰지 않는 거구나!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몇 해 전 여름에 한강이 물에 잠겼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대체 뭘까? 어쩌면 한강이 '물에 잠긴다'라는 것보다 '시민들이 뛰고 논다'라는 역할에 더 충실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뭐,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자, 돌아와서 산책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요양 삼아 쓰는 글인데 너무 길면 힘이 든다. 다음에 돌아와서 산책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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