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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SMUSS Nov 12. 2017

아이와의 해외여행팁 4]
대륙별 휴양지 분석 1

중남미 칸쿤, 아프리카 후르가다, 동남아 발리, 동북아 오키나와 & 유럽

그동안 가봤던 대륙별 주요 휴양지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비교 정리해 본다.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이와 갔을 때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니, 만약 아이들과 해외 휴양지를 가고자 한다면 참조하면 좋을 듯하다.  


- 비교한 휴양지 리스트: 중남미 칸쿤, 아프리카 후르가다, 동남아 발리, 동북아 오키나와 & 유럽 니스 (칸)



1. 글을 쓰게 된 이유


사실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해외 휴양지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주변 많은 사람들은 내가 50 개국을 넘게 여행한 것을 알기에,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많은 질문을 하곤 한다. 추천 여행지나 일정, 또는 싸게 예약하는 법이나 현지에서의 Tip 같은 것을 말이다. 그런데, 그들이 해외 휴양지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는 대답하기를 포기한 채, 인터넷을 찾거나 서점에 가서 여러 휴양지 관련 서적을 비교해 보고, "너희 여행 목적에 맞는 곳"을 직접 결정하라고 한다. 

그렇다...내가 가봤어야지 추천을 하던 Tip을 주던 하겠지만, 나는 휴양지를 가본 적도 별로 없고, 가봤다고 하더라도, 나의 여행 목적에 있어서 휴양은 아주아주 일부분이었기에, 휴양을 주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를 줄 수가 없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우리 가족은 휴양지 만을 위한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 (아래 링크의 "아이와의 세계여행"에 나온 여행지 약 20여 개국을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제주도나 동남아 발리, 혹은 일본 북규슈 & 오키나와 일주를 하면서, 하루나 이틀 정도 휴양을 즐기기도 했지만, 그곳을 간 주된 이유는 사원 방문, 등산이나 트랙킹이었지, 그곳이 해외 대표 휴양지였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이제까지도 괌이나 사이판, 세부나 푸껫, 또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가는 베트남 다낭 같은 곳도 가보지 못했다. 팔라우, 보라카이, 몰디브 같은 곳은 물론이고...



[ 참조 : https://brunch.co.kr/@mussmuss/30 - 아이를 데리고 간 20 여개국 리스트 ]



그러나,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휴양지를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었다. 예를 들어, 멕시코 여행을 계획할 때, 나는 여행 일정이나 시기 등의 모든 중심을 "멕시코시티" 여행에 두었다. 역사와 인류학, 그리고 그와 관련된 유적 보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여행 계획을 짜다 보니... 멕시코시티의 떼오띠우아칸과 인류학 박물관 외에도 마야 문명의 치첸이샤와 같은 곳도 가고 싶게 되었고, 치첸이샤 바로 옆에는 세계 최고의 해변이라는 "칸쿤"이 있었기에 그 일정도 여행에 포함시키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 중간이나 말미에 휴양지를 몇 번 포함시키다 보니, "특히"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에는 중간중간에 휴양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휴양지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여 여행하면 관광과 휴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내가 가 본 여행지 중심으로 "관광 + 휴양"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휴양지들을 비교하고자 한다. 



2. 휴양지 비교

- 비교한 휴양지 리스트: 중남미 칸쿤, 아프리카 후르가다, 동남아 발리, 동북아 오키나와 & 유럽 니스 (칸)


(아...또 직업병이 나오는 것 같아서 미치겠지만) 내 전공인 마케팅에서는, 비교 분석을 위해 객관적인 Factor들이 필요하다. 너무 한쪽에만 치우치거나 유리한 요인들이 아닌, 여러 개를 비교하기에 적절한 잣대부터 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일단 여기서는 데리고 가는 아이의 나이, 여행 기간이나 시기, 여행 비용 등 몇 가지를 기준으로 각 여행지를 간단히 소개 (자세한 내용은 각 나라별 여행기에 기재하겠다)하고, 최종적으로 5개 지역에 대한 비교 결과를 정리해 보겠다.   



2-1. '카리브해의 보석' 멕시코 칸쿤


멕시코 칸쿤은 사실 너무나도 유명한 세계적 휴양지이다.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꼽히고, 미국에 거주하는 내 친구나 친척들도 "미국에 살아서 좋은 이유 중에 하나로 멕시코 칸쿤을 우리나라에서 괌이나 오키나와 가듯이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사실, 마이애미에 살지 않는 이상, 그리 쉽지도 않다. 뉴욕에서 칸쿤으르 가려면 얼마나 먼 데...물론, 우리나라에서 가는 것에 비하면 아주 짧은 거리지만)"이라 할 정도로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곳은 지리상으로 너무나 멀어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리 유명하지도, 선호되지도 않았다. 그런 칸쿤이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게 된 이유는 누가 뭐래도 배우 한가인과 연정훈 커플이 신혼여행지로 이 곳을 선택했기 때문이고, 그때 머문 르블랑 리조트 (Le Blanc Spa Resort) 역시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의 #1 Wannabe hotel이 되었다.



[ 대표 Luxury resort인 Fiesta Americano grand coral beach & Le Branc spa resort ]


이렇게 유명해진 칸쿤에 대해 내 의견을 정리해 보겠다. 나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같은 장소라도 그 목적에 따라라 매우 다른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많은 예비부부들이 원하는 신혼여행지로서의 칸쿤은...적극 추천한다. 다만, 여행 일정을 최소 10일 이상으로 잡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물론, (특히 직장인의 경우에는)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하겠지만, 결국 내 의견은 "10일 정도 가는 게 아니고, 단지 칸쿤만 약 일주일의 일정으로 간다면...그리고, 본인들이 다른 것보다는 휴양을 중시한다면, 칸쿤은 그리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일단 칸쿤은 너무나 멀어서 가고 오는데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델타나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타고 곧장 가도 최소 16~18시간이 걸려서, 사실상 공항 이동 및 대기부터 하면 무조건 20시간 이상은 걸린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국적기를 타고 일단 미국에 가서 2-3일 놀다가, 칸쿤에서 5-6일 정도 지내고, 돌아오는 10일 정도의 일정이면 괜찮다. 하지만, 시간이 일주일밖에 안돼서 칸쿤 만을 다녀온다면, 이것은 너무 무리이다. 특히, 대부분의 예비부부는 결혼식을 치르기 바로 직전 무척이나 바쁘고, 결혼식 행사로 인해 매우 긴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여 몸 상태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그러다 보니 큰 행사를 치른 직후에 20시간이라는 장거리 여행까지 하면, 정작 그 좋은 곳에 가서는 하루 종일 피곤함만 느끼며 잠 만 자다가 올 수도 있다. (물론, 이걸 노리고 간다면야 할 말 없겠으나...) 


따라서, 10일 정도 일정으로 계획하여, 미국 특정 지역에서 2-3일 지내며 몸 컨디션도 회복하고, 신혼여행인 만큼 세상에서 쇼핑하기 제일 좋은 미국에서 쇼핑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칸쿤으로 넘어가 5-6일 일정 동안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돌아오는 일정이라면, 칸쿤이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로 추천될 수 있다. 그게 아니라,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그리고 너무너무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옥색 바다 만을 보러 간다"면, 돈도 아끼고 몸도 생각하여 그냥 5시간이면 갈 수 있고, 바다도 진정 아름다우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팔라우 (Palau) 정도를 가는 것이 Best라고 생각한다. 칸쿤을 신혼여행 #1 옵션으로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하다...그리고, 관련 여행사에도...


다음으로, 이글의 주제인 "어린아이와 함께 가는 휴양지로서의 칸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겠다. 일단 결론을 보기 전에...상상해보라. 그야말로 에메랄드 빛 바닷가에서 아이와 함께 노는 모습을...그리고, 리조트에 돌아와 차가운 코로나 맥주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는 광경을... 



[ 진짜 이쁜 바다 색깔...그리고, 실제 칸쿤 해변에서 노는 와이프와 아이 ]


그러나, 나의 의견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린아이와 함께 가는 칸쿤 역시 그다지 좋은 옵션은 아니다. 우선, 앞서 신혼여행 때 말한 것처럼, 이곳은 아이와 여행하기에는 너무너무 멀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에 장시간 비행은 단지 컨디션 난조뿐 아니라, 자칫 병에 걸릴 위험도 있다. 그리고, 일단 도착한다고 해도 어린아이들 입장에서 (특별히 칸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즉, 칸쿤은 굳이 분류를 나누자면, 성인을 위한 휴양지이지, 어린아이 또는 그 가족을 위한 휴양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리조트의 특징만 봐도 칸쿤이 다른 휴양지 대비 어른들을 위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즉 칸쿤에는 다른 동남아 휴양지 등에 비해 "Adult only resort (18세 미만의 아이를 데리고 투숙할 수 없는 어른들만의 리조트) 또는 Adult friendly resort (Adult only pool 등처럼, 아이들 방해 없이 어른들 만을 위한 특별 Section을 따로 만들어 놓은 리조트)"가 많다. 한가인과 연정훈 커플이 묶은 그 유명한 Le Branc resort 역시 우리가 생각하 것과는 달리 Adult only이고, 그 외에도 Live Aqua Beach Resort, Sun Palace, Secrets The Vine Cancun 등의 고급 리조트들이 이를 표방하고 있다. 


또, 칸쿤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 (Activity) 들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어른 (젊은이)에 적합한 것들이 많다. 최대의 자연생태공원을 표방하는 해양 테마파크 스칼렛 (Xcaret)의 경우에도 시작부터 밀림 속을 흐르는 자연 수로를 따라 바다 쪽으로 도착하는 것처럼, 어린아이를 통제하기 힘들고, 과정 자체가 어른에 적합하며, 짚 라인 (Zip-line) 위주의 액티비티 테마파크인 익스플로어 (Xplor) 역시, 만 5세 미만에게는 많은 부분 제한이 되는 놀이공원이다.  



[ Xcaret & Xplor...테마파크 모델 대부분이 어른들...Xcaret은 너무 자연친화적이라 어린아이에 안 맞는 듯 ]


그리고, 주변 유적지인 치첸이샤나 툴룸의 경우에도 어린아이와 가기에는 좋은 관광지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에메랄드 빛 카리브해는 (특히 우리나라 여름휴가철에 가면) 너무나 태양이 뜨거워서, 어린아이들이 오래 놀기에는 견디기 힘든 곳이다. 


물론, 칸쿤이 정말 어른만을 위한 휴양지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실제 미국에 사는 많은 가족들이 칸쿤으로 휴가를 오며, 가족을 위한 어린이 보호시설부터 다양한 시설이 있음도 사실이다. 다만, 신혼여행 때 못 갔으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어린아이와 같이라도 이곳을 오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만 "그 시기를 참아달라"는 얘기이다. 즉, 아이가 초등학교 이상이라면, 비행기도 꽤 오래 참을 수 있고, 바닷가에서도 잘 놀 수 있으며, 역사를 설명도 할 겸 치첸이샤나 툴룸도 갈 수 있고, Xcaret이나 Xplor에서도 잘 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전에 만약 시간도 많고, 다양한 액티비티도 하고 싶으며, 어린아이와 (굳이) 멀리도 가고 싶으면, 차라리 칸쿤이 아니라 하와이를 가라는 것이다.  

  

내 생각을 정리해보면, 칸쿤은 젊은이들에게 가장 잘 맞는 여행지이며, 그 외에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를 둔 부모가 액티비티와 관광을 동시에 즐기기 좋고, 중년부부가 역사 유적 탐방과 함께 조용하고, 품위 있는 곳에서의 휴양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즉,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일정 (한국 출발 기준 10일 정도)으로 신혼여행을 온다면 정말 좋은 곳이고, 멕시코시티를 포함하여 미주 대륙의 역사 (멕시코가 미주 대륙의 첫 문명지)를 묶어 보고, 동시에 돌아가기 전에 휴양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다만, 언급했듯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거나 짧은 일정으로 무리하여 오기에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휴양지라고 생각된다.   




다음 편 예고


나머지 휴양지인 아프리카 후르가다, 동남아 발리, 동북아 오키나와 & 유럽 니스에 대해서도 칸쿤과 비슷하게 개인적 생각을 언급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하기와 같은 표로 내 분석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 예 : 대륙별 휴양지 비교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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