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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SMUSS Nov 30. 2017

아이와의 해외여행팁 6]
대륙별 휴양지 분석 2

중남미 칸쿤, 아프리카 후르가다, 동남아 발리, 동북아 오키나와 & 유럽

'카리브해의 보석' 칸쿤에 이어 아프리카 이집트의 휴양지 후르가다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2-2. '홍해의 진주' 후르가다


우리에게는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집트에는 세계적인 휴양지가 몇 곳 있다.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후르가다 (Hurghada)와 시나이반도에 있는 샤름 엘 세이크 (Sharm el sheikh), 다합 (Dahab), 엘 구나 (El gouna) 등이 있는데, 이 곳들은 모두 다 홍해 (Red sea)를 끼고 있는 휴양지 들이다. 우리나라도 동해안의 경포대, 남해안의 해운대, 서해안의 대천, 제주도의 협재 해수욕장처럼, 대표 해수욕장들은 많이 알려져 있고, 그에 따라 외지인이나 외국인들도 많이 찾지만, 사실 바로 그 옆에는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으나, 실제로는 더 깨끗하고,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적어 놀기에 훨씬 편한 곳이 많이 있듯이, 드넓은 홍해 주변에도 많은 휴양지가 있다. 그중, (서양 사람들에 의해 개발이 잘 된) Top 3를 꼽으라면 후르가다, 샤름 엘 세이크, 다합이란 말이다.


어찌 되었던, 앞서 '대륙별 휴양지 1편 (하기 링크 참조)'에서 말했듯이, 내가 후르가다를 가게 된 이유는 이 곳이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대표 휴양지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집트의 고대 문명을 꼭 보고는 싶은데, 그 먼 곳까지 나이 한 살짜리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야 하니, 오고 가는 중에 휴양지가 있다면, 여독을 잠시나마 풀고가자는 취지로 알아보다 얻어걸린 케이스이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위의 세 곳의 비교뿐만 아니라, 주변에 묶어서 할 수 있는 관광지라던지, 교통편까지도 알아보게 되었고, 그 내용을 간단하게 여기서 공유하겠다.


https://brunch.co.kr/@mussmuss/23



일단,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세 곳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가장 멀리 떨어진 다합과 후르가다의 거리가 지도상으로 200Km가 안되고, 실제 이동을 위해 걸리는 시간도 약 4시간 정도이다. 즉, 다합에서 약 100km 떨어진 샤름 엘 세이크까지 차로 가면 약 1시간 정도 걸리고, 그곳에서 또 약 100km 떨어진 후르가다까지 페리를 타고 가면 2.5시간 정도만 걸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라 공통점도 많이 있지만, 다합과 나머지 두 곳은 오는 사람들이나 그들의 방문 목적에 있어서 사뭇 다른 점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나는 후르가다만 가봤고, 나머지 두 곳은 이집트 여행 전에 Research만 해 보았다).   



우선, 주로 찾는 여행자들은 보면, 다합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휴양 자체보다는 스쿠버 다이빙 등의 액티비티를 주목적으로 오고,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이 많다. 아이가 딸린 가족 단위의 여행자나 나이가 많은, 그리고 겨울 추위가 죽도록 싫은 유럽의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즉, 다합은 리조트에서 하루 종일 자빠져 쉬는 휴양지라기보다는 세계적인 스노클링 & 다이빙 포인트이며, 이에 걸맞게 세계적인 리조트보다는 (물론, 다합에도 힐튼이 있긴 하지만), 최소 2주 이상, 많게는 몇 개월을 죽 때리고 체류하는 젊은 배낭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액티비티 장비 대여와 강습을 해주는 다이빙클럽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반대로 나머지 두 곳, 샤름 엘 세이크와 후르가다에는 유럽이나 러시아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많이 찾아오며, 그 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동 사람들과 중동이나 터키 등지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그야말로 휴양지'이다. 게스트하우스나 아파트먼트도 물론 있지만, 그 보다는 럭셔리한 리조트 체인이 많다. 상대적으로 큰 후르가다에 더 많은 리조트가 있고, 샤름 엘 세이크는 리조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어차피 여러 리조트를 Pub-tour (동네에 있는 여러 Pub를 돌아가면서 방문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술을 먹으며 노는 것)하듯이 바꿔가며 지낼 게 아니면 별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동네에는 그다지 관광할 것이 별로 없고, 어차피 이 두 곳에 휴양을 왔다면, 대부분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All-inclusive 옵션 (3끼 식사 및 Bar에서의 음료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옵션. 앞서, 칸쿤도 이러한 옵션을 대부분 선택하는데, 리조트에 따라서는 조식과 석식만 포함하는 Half-board 옵션처럼, 식사와 음료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이 있다. All inclusive - Full board - Half board - Breakfast only 등)을 선택하기 때문에 그냥 선호하는 리조트 (아이에게 좋은 수영장이 있다거나 음식이 맛있다고 유명하거나 하는 등의 선호)나 그 리조트에 속한 Private beach, 각 옵션별 가격 등을 보고 정하면 되겠다.


이집트의 휴양지 세 곳 중에 내가 후르가다를 선택한 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휴양지와 연결되는 다른 관광지와 거기까지 가기 위한 교통편 등을 같이 고려해서였다. 즉, 세 곳의 휴양지가 지도상으로는 별로 멀지 않고, 모두 "휴양 + (역사) 관광"을 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어린아이를 데리고 간다고 하면 분명 큰 차이도 있었다.


이집트 휴양지에서 주변 관광지와 패키지로 간다면, 아래와 같은 다양한 조합을 생각할 수 있었다. 

- 후르가다 + 룩소르 지역 코스 (+ 아스완 & 아부심벨) 
- 다합 or 샤름 엘 세이크 + 이스라엘 성지 순례 코스 
- 다합 or 샤름 엘 세이크 + 요르단 페트라 관광 코스 
- 다합 or 샤름 엘 세이크 + 카이로 지역 코스 (+알렉산드리아)

등의 옵션으로 역사관광을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던...얼마나 매력적인가!!!

에메랄드 빛 홍해의 럭셔리한 유럽풍 호텔에서의 휴양과, 어쩌면 그와는 상반되는 5000여 년 전의 세계 최초 문명 중 하나로의 역사관광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하지만, 이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구글 길찾기 정도만 한번 후딱 해보고 간다면 낭패를 겪을 것이다. 특히, 나처럼 한 살짜리 어린아이와 같이 간다면...


특히, 다합이나 샤름 엘 세이크에서 출발하는 위의 세 가지 옵션만 보면, (모든 도착지가 다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아니, 매우 고통을 느낄 만한 수준이다. 우선, 샤름 엘 세이크에서 이스라엘 예루살렘 (텔아비브 공항)까지는 약 600km로 차로 약 8시간 거리 (다합에서 출발하면 1시간 빼면 됨)이다. 문제없이 이동한다는 전제 하에...그리고, 요르단의 페트라까지는 거리 자체는 350km 밖에 안되지만, 중간에 페리로 갈아타고 국경을 넘어야 하는, 즉 immigration까지 해야 하는 엄청나게 높은 벽이 있다. 페리 타고, 국경 하나 넘는 게 뭐가 어렵냐고...?


그렇다...구글 맵을 통해 샤름 엘 세이크에서 페트라까지 이동하는 것을 검색하면, 불과 6시간 걸린다고 말한다. "차 타고, 뉴웨이바까지 가고, 거기서 아카바까지 가는 페리를 타고, 내려서 페트라까지 약 150km만 가면 끝..." 이라고 친절하게 말해준다. 하지만, 단순히 네이버에 "다합 or 샤름 엘 세이크, 페트라 이동"을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보통 대중교통으로는 12시간, 돈을 써서 택시만 타고 이동해도 거의 10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가다가 죽는 줄 알았다는 이야기 들이 넘쳐난다. 미친 페리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고 (대기 시간도 꽤 되는 데다가, 심지어 페리 시간이 일정치 않아 바뀌기라도 하면, 아이를 데리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나이트메어가 생길 수도 있다), 양국 국경에서 immigration 시간 (특히, 현지 비자를 받는다면 더 오래 걸림) 등을 고려해야 하며, 택시를 탄다고 해도 이집트 특유의 양아치 사기꾼으로 인해 돈과 기분을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즉, 평균적으로...그냥 하루는 이동으로 버려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게 정상이라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남은 일정 소화하거나 정신건강에 좋다는 말이다. 혹시 몰라, 네이버에 있는 페트라 이동 관련 몇 개의 글을 참조하시라...


http://blog.naver.com/the_bridge/100118048289


http://boramina.tistory.com/10


http://kakkiiy.blog.me/221054584391



하지만, 후르가다의 경우, 이집트 역사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룩소르 지역까지 '육로로' 불과 300km가 안된다. 가는 길에 따라 다르지만, 약 280-290km 거리이며, 승용차로 이동하면 약 3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고, 주로 배낭여행객이 이용하는 버스로도 약 4시간이면 도착 가능하다. 또, 내가 거주하는 런던까지는 룩소르 공항에서 직항이 있기 때문에, 관광 후 돌아오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 또한 없었다. 즉, 내 입장에서는 (아주 개인적인 성향이지만) 이스라엘 성지 투어보다 훨씬 더 관심이 있었던 이집트 역사투어도 할 수 있었고, 어린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함에 있어서 휴양도 하면서, 이동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겨울철 여행지가 바로 이집트 후르가다였다. 이런 이유로 1월 첫 주에 이집트 여행을 가게 되었다. 


참고로, 실제 우리의 후르가다 - 룩소르 이동은 매우 편했다. 우리 가족은 3명이어서, 출발 전 룩소르 게스트하우스에 미리 픽업 자가용을 싼 가격으로 예약했기 때문이다. 후르가다 호텔 로비에서 룩소르의 게스트하우스까지 $75에...기다림이나 삐끼의 유혹도 없었고, 심지어 중간중간 어린아이가 지루해할 때, 휴게소에 들러 맘껏 시간을 보내며 (기사 젊은이가 매우 친절했다. 사실, 이집트 사람들이 물건을 팔거나 할 때 사기꾼이 많다고는 하나...물론 이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순진하고 친절한 것도 사실이다), 불과 4시간 만에 룩소르 호텔에 문제없이 왔다. 혼자 하는 배낭여행이 아니라면, 혹은 혼자 있더라도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택시나 숙박지 픽업을 이용하면 오히려 시간과 다음 여행을 위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버스보다 훨씬 이로울 수도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숙소를 탖아가야 하는 어려움도 없어지고...물론, 이것은 본인의 결정이지만...


아참, 참고로...후르가다에서 룩소르까지의 이동에서 볼 것은 이게 전부다. 그냥 흙 또는 흙 산...


이렇게 후르가다는 휴양지로서도 매우 좋지만, 동시에 관광을 하기에도 다른 이집트나 중동의 휴양지보다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나같이 아이까지 대동한 사람에게는... 


하지만, 휴양지 자체로서의 후르가다는 얘기가 좀 다르다. 또,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이 중동 (터키 포함)이나 유럽에 거주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 있는 분들이라, 한국 출발 기준으로 했을 때의 휴양지 후르가다에 대해서 쓰는 것이 다른 곳과 비교에도 좋을 것 같기에 그런 측면에서의 후르가다를 이야기하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마도 그럴 분들은 없으리라 예상되지만) 혹시나 후르가다를 마치 세부처럼, '휴양만 하러 가지는 말라'이다. 후르가다나 샤름 엘 세이크는 다른 목적과 같이 연계되어 가야 되는 곳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즉, 예를 들어 장기간의 계획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러 '다합'을 가서 자격증도 따고, 스쿠버 다이빙의 세계적인 포인트인 블루홀도 가고 하다가, 오기 전에 약 10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1시간 거리의 샤름 엘 세이크의 리조트를 체험하러 간다면 정말 추천이다. 하루 이틀이라도 럭셔리한 곳에서 분위기를 느끼기에 칸쿤이나 다른 휴양지 보다도 싸면서 좋기 때문이다. 또, 공기도 별로 안 좋은 룩소르와 아스완을 관광하기 전후에, 3-4시간 거리의 후르가다에 가서 몸과 마음을 추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양지 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단지 휴양을 하러 후르가다와 샤름 엘 세이크의 리조트에 갈 필요는 절대 절대 Never 없다는 것이다.


일단, 휴양지로서 너무나 거리가 멀다. 특히, 한국에서 출발하려면...아, 생각하기도 싫은 여정이 기다릴 것이다. 직항은커녕, 경유를 해도 어려움이 따르는 코스란 말이다. 거기에 더불어, 그 오랜 여정을 잊게 하는 엄청난 무언가가 (리조트 안에는) 전혀 없다. 특히, 후르가다는 유럽인들의 휴식처였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리조트 자체가 매우 오래된 것들이 많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더 유명한 리조트 체인일수록 후르가다 개발 초창기부터 사업을 해서, 리조트가 더 오래되고, 따라서 시설이 좋지가 않다.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지만, '초호화 휴양지로서의 매력도 다른 지역의 휴양지 대비 없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리조트와 리조트 앞 비치를 제외하고는 다른 볼거리가 없다. 즉, 다음에 얘기할 휴양지 발리처럼, 시내 구경을 한다거나, 시장을 간다거나, 하다 못해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곳이 후르가다에는 없다. (물론, 시내가 있으나, 진짜 할 것 없는 시내이다)


다시 말하지만, 후르가다는 다른 관광지와 연계해서 가야 장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홍해는 1편에서 소개한 카리브해에 필적할 정도의 Real 에메랄드 빛 바다이다. 두 곳 모두 가 본 내가 평가하자면, '그 에메랄드 빛 바다 색깔 자체'만 보면, 솔직히 카리브해 칸쿤의 색깔이 더 이쁘지만, 바닷속까지 얘기한다면, 오히려 홍해의 압승이다. 즉, 홍해의 휴양지에서는 바로 코 앞의 바다에서 오색찬란한 물고기들과 산호를 볼 수 있다. 스쿠버 장비를 완비한 채, 자격증을 지녀야만 가질 수 있는 행복을 홍해에서는 맨 몸으로도 느낄 수 있다. 이래서, 세계적인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겠지만...그리고, 이집트의 저렴한 물가도 후르가다의 장점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잘만 찾으면 더 저렴한 동남아 일대의 휴양지도 있지만, 역사 관광을 하면서 동시에 저렴한 물가의 휴양을 하기에 후르가다는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굳이 후르가다를 1편의 칸쿤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칸쿤과 같은 점 

둘 다 더럽게 멈. 심지어, 둘 다 직항은 없으며...가다 이미 지침...즉, 아주 어린아이와 가기에 둘 다 적합하지는 않음. 칸쿤의 경우 미국, 후르가다의 경우 중동에 살면 그나마 갈만 하지만, 한국에서 가기에는 확실히 무리. 다만, 주변에 역사 관광을 할 수 있음. 칸쿤의 치첸이샤 보다는 멀지만, 룩소르 등의 역사관광과 엮어가기에 좋음.


- 칸쿤과 다른 점

칸쿤은 휴양 만을 위해 가도 됨. 가면, 리조트뿐만 아니라, Xplor나 Xcaret 같은 테마파크도 있고, 코코봉고와 같은 클럽도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활동을 할 수 있으나, 후르가다는 그렇지 않음. 그냥 리조트와 홍해라는 자연을 이용해야 함.   



1-2편 모두 여행지에 대해 조금은 부정적인, 특히 아이와 가기에는 매우 부정적인 글이 되었지만, 다음 편인 인도네시아 발리는 호평이 될 거라는 예고와 함께 2편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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