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dame Snoopy Nov 18. 2019

무엇을 보든 '그러려니' 하고 싶다면

「밀레니얼 - Z세대 트렌드 2020」 서평

예능에 자막이 나오기 시작한 지도 오래되었다. 요즘은 자막 없는 예능이 는지 모르겠다. 같이 TV를 보다가 부모님이 자꾸 물어보신다. " 저게 무슨 말이니?" 대부분 줄임말이나 신조어 등인데 설명해 드리면 이해는 하시지만 절대 사용하시지는 않는다. 바로 잊으시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이 책의 구분에 따르면 X세대)도 언뜻 들어서는 다른 뜻으로 이해하기 쉬운 요즘 단어들이 많다. 그나마 구독계(다른 계정들을 보기 위해 만들어둔 SNS 계정)로 좋아요를 누르며 다니기에 지금 뜨는 것이 무엇이다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이 나이에(!) 밀레니얼 세대가 사용하는 말을 입으로 바로 내뱉는 건 어색하기도 하고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뭔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원서로 공부해야만 하는 줄 알고 한숨을 푹 내쉬다가, 알고 보니 꽤 괜찮은 번역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걸 구입한 직후의 느낌이다. SNS를 잘 아는 척을 하지만 사실은 언제 내가 모르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X세대가 밀레니얼 트렌드를 소개받았다.

 


밀레니얼 세대와 말을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은 들어가는 글에서 목적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한 마디로 '요즘 애들을 이해 못하겠다는 어른'에게 주는 지침서라고 하겠다. 연년생 형제자매끼리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데, 몇십 년씩 차이나는 사람들이 동시대에 같은 사건을 접하며 받는 느낌과 그에 따른 행동 다를 수밖에 없다. 어려서 뭘 모른다고 무시하거나, 경험이 있는 윗 세대를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기보다는 그래도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이라도 엿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서로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리다고 다 모르는 건 아닙니다

'요즘 애들'의 트렌드로 제시한 키워드는 딱 내가 부러워하는 부분이었다. 교, 직장, 가족에서 조금 확장된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만 살아가는 게 보통인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통하는 부분이 있으면 누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 보였다. 나의 어떤 부분이든 받아줄 수 있는 친구도 이상적이지만, 통하는 부분에서는 마음껏 교류하고 다른 부분은 터치하지 않는 관계도 괜찮은 것 같다.


그냥 보는 것보다는, 참여하고 싶다


즐겁게 이 책을 읽어나가다 무릎을 친 부분이 있다.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 호응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그 콘텐츠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참여가 나오는 것이 소셜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바다에서 노는 밀레니얼 세대도 그것을 원한다.


쉽게 읽히지만 궁금한 부분을 잘 긁어준 책이다. 특히 뒷부분의 신조어 사전을 잘 읽어보면 궁금했던 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제 SNS에서 이해가 안가 갸우뚱하는 일은 확 줄어들 것 같다.


 *이 책은 성장판 서평단 2기 활동으로 출판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위의 서평은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감상임을 밝혀둡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