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로 인한 신발 노점 피해
수백 개의 상점과 상인들의 꿈을 삼킨 화마, 자카르타의 오랜 명소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평범했던 7월 28일 월요일 저녁, 자카르타의 하늘이 붉은빛과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남부 자카르타의 심장과도 같았던 타만 푸링(Taman Puring) 시장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단순한 화재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누군가의 평생이 담긴 일터였고, 자카르타의 역사가 깃든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화재는 저녁 6시경, 문 닫은 한 가판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기 합선이라는, 어쩌면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더 허무한 원인이었습니다. 경비원들의 초기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약 2,000제곱미터의 시장을 집어삼켰습니다.
소방차 35대와 188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되어 7시간에 걸친 사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낡은 시장 주변의 열악한 소화 시설은 진화 작업을 더디게 만들었고, 그사이 552개가 넘는 상점들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상인들의 접근을 막아섰고, 그들은 멀리서 자신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게 다 사라졌어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15년간 이곳에서 가방을 팔아온 40세 상인 데디 씨의 말은 화재가 앗아간 것이 비단 상품과 돈만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수십억 루피아로 추산되는 금전적 손실 너머에는, 수백 명의 상인들이 수십 년간 쌓아 올린 꿈과 희망, 그리고 막막해진 내일이 있었습니다.
타만 푸링은 단순한 전통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CD와 바이닐 레코드, 희귀한 중고품들이 거래되던 이곳은 자카르타의 대중문화 수집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번화한 블록 M 쇼핑 지구 옆에 자리 잡아,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활기 넘치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래된 레코드판을 뒤지며 추억을 찾는 사람, 저렴하고 질 좋은 신발을 사기 위해 찾아온 학생, 독특한 물건을 구경하러 온 외국인까지. 타만 푸링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자카르타의 살아있는 역사였습니다. 그 모든 추억과 문화가 하룻밤 사이에 연기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타만 푸링 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신발 노점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화재로 인해 수많은 상인들이 생계의 터전을 잃게 되었으며, 특히 신발을 판매하는 노점들은 재고와 자산의 대부분을 잃게 되었습니다.
신발 노점의 상인들은 이번 화재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많은 상인들이 "모든 것이 사라졌다"며 절망감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화재 후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타만 푸링의 대형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2년과 2005년에도 비슷한 비극을 겪고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쳤습니다. 자카르타 전체로 시선을 넓혀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2025년 7월까지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화재는 무려 951건, 그중 상당수가 낡은 전기 시설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자카르타 주지사는 인명 피해가 없다는 것에 안도하며 시장 재건을 약속했습니다. "이곳은 지역 사회에 필수적인 공공시설이며, 반드시 개조할 것입니다." 그의 약속이 상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화재는 단순히 건물을 복구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도시의 낡고 위험한 인프라를 점검하고, 상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입니다.
잿더미 속에서 망연자실한 상인들의 얼굴 위로, 자카르타의 미래에 대한 무거운 질문이 내려앉습니다. 과연 타만 푸링은 과거의 활기를 되찾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부디 그 상처가 하루빨리 아물기를, 그리고 그들의 삶이 다시 시작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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