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아무 의미 없는 이직에 대해
백대표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저희가 지향하는 '준비된 퇴사 후 창업'의 첫 번째 의미인 '퇴사 전 철저한 준비'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의미인 '이직은 고려하지 않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직은 직장을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내담자 분들이 이직을 하기 위해 상담을 요청하였지만, 대부분의 이직 상담은 거절하였고 딱 두 번의 상담만을 진행했습니다
이직 상담을 거절하는 이유와 이직 상담을 진행한 두 번의 상담 사례는 마지막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직장인의 90%는 퇴사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그 중 다수는 이직을 희망하며, 그렇게 이직한 이직자 50% 이상이 또 이직을 희망한다고 합니다
왜 이직을 하려고 하고, 이직을 해도 만족하지 못할까요?
이직을 하려는 이유는 크게 연봉, 비전, 인간관계 등의 문제입니다
이 3가지 요소가 이직 전과 이직 후 어떻게 달라질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첫 번째는 연봉을 포함한 복리후생입니다
지금 근무하는 곳보다 연봉이 낮고, 복리후생이 좋지 않은 회사로 이직을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에,
이직 후 연봉과 복리후생은 높아질 것입니다
선택만 잘하면 기존보다 근무시간은 더 줄어들고, 연봉은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회사의 비전과 안정성입니다
10년 전 소위 말하던 'SKY'만 입사하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 회사는 지금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무급휴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시대에는 그 어떤 누구도 그 회사의 비전과 안정성을 장담하지 못합니다
세 번째는 인간관계입니다
많은분들이 주변의 동료나 상사 때문에 회사생활을 힘들어 합니다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르면 어느 조직이나 또라이 혹은 꼰대가 존재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또라이는 피했지만, 이직 한 회사에 또 어떤 또라이가 있을지 모릅니다
위의 3가지 요소를 따졌을 때, 당신이 이직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값은
'연봉이나 복리는 나아졌으나 회사의 안정성과 비전은 장담할 수 없고, 눈앞의 또라이는 잠시 피한'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정도의 기대값을 얻기 위해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듭된 이직 중 특별한 능력으로 경영진이 된다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연봉도 점차 올라 가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40대 후반 정도에 연봉의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하락하게 됩니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의 연봉이 낮아진다는 것은 나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그때는 이직을 하려고 해도 받아주는 곳도 없습니다
회사원은 정년이 있고, 그 정년은 지금의 평균수명에 비해 턱없이 어린 나이입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정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로 내몰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난한 선비의 집에서 일을 하든, 양반집에서 일을 하든 머슴은 머슴입니다
이직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회사원'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 끝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저희는 이직 상담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지금까지 이직을 상담했던 두 번의 사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비정규직으로 2년을 근무하며, 틈틈이 관련분야 자격 공부를 해서 연봉이 2배 정도 높은 곳으로 이직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부친이 사업을 크게 하여 가진 재산이 많아 대기업 명함이 필요해 이직을 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직은 내담자에게 결국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이직 상담은 가급적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큰 틀을 바꿔 내담자가 독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지금 이직을 고민하신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제 칼럼이 여러분이 가야할 방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충동적으로 상담을 신청하지마시고, 본인의 퇴사 후의 삶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시고
필요성이 느껴질 경우 '퇴사엔'에 상담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