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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봉 Mar 20. 2020

대기업 희망퇴직은 변화의 시작

대기업 희망퇴직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

백대표입니다


어제 저녁 지인이 보내준 소식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ㅇㅇ중공업 : 휴업, 희망퇴직

ㅇㅇ중공업 : 명퇴

ㅇㅇ항공 : 단기휴직, 희망퇴직

ㅇㅇ제철 : 희망퇴직 사업부 매각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30개 회사의 인력감축 및 사업축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습니다



거론된 회사에는 지인들이 근무를 하고 있고, 저희와 면담을 진행하고 퇴사를 준비중인 내담자 분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제 본격적으로 대기업도 체질개선에 나섰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대기업 내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저도 희망퇴직으로 퇴사한 사람이기에 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회사가 희망퇴직을 한다'는 소리는 경영진이나 부서장보다 언론을 통해 먼저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부서에 대상이 몇 명이나 될지에 대한 추측이 나옵니다


가령 회사 인원이 10,000명이고, 언론에서 '희망퇴직을 1,000명 한다'라고 나왔을 때

우리부서가 20명이면, '우리부서에서는 2명 정도는 희망퇴직을 해야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나이가 좀 많거나, 직책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부터 팀장이나 부서장과 면담을 실시하며,

그 과정에서 설득된 사람은 희망퇴직을 하고, 그렇지 않고 버티는 사람은 끝까지 버팁니다


회사에서 목표했던 인원이 충족되면 희망퇴직은 종료되겠으나,

목표했던 인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희망퇴직 대상자의 범위가 조금 더 넓어집니다


그때는 평소 퇴사를 준비했던 인원들이 희망퇴직을 지원하고 그렇게 회사를 떠납니다

저 또한 초기에는 희망퇴직 대상자가 아니었으나 대상자가 넓어져 지원을 해 희망퇴직을 한 경우입니다


대기업의 희망퇴직은 이렇게 종료가 되지만 그 후폭풍은 남아 있습니다


희망퇴직 대상자가 넓어져 지원을 통해 희망퇴직을 한 사람들의 경우 조직의 핵심인재였던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인재들은 남겨두고 싶지만 '희망퇴직 목표인원'이라는 채권단과의 약속 등이 있기 때문에 내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핵심 인재들이 떠나면 회사의 경쟁력은 당연히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경영자측은 희망퇴직을 할만큼 회사가 어려우니 임금반납, 무급휴직, 복리후생 축소 등을 시행하고자 하고,

노동자측은 반발은 하겠지만 과거처럼 강하게 반발을 하기는 힘들어 경영자측의 요구를 일정부분 받아들일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칼럼 제목을 '대기업 희망퇴직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했었는데, 그럼 이제부터 어떤 변화가 시작될까요?


여러 번 말씀드린 내용인데 오너는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 합니다

그렇기에 지금보다 더 많은 부분이 기계와 AI 등 시스템으로 대체 될 것입니다


미국 및 유럽 주요국들은 '기본소득'을 논의를 하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기계가 인간을 모두 대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기계는 인간에 비해 생산성이 일정하며, 노조활동 등 감정 소모가 없고, 급여 인상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에 반해 인간의 컨디션에 다른 생산성의 차이, 노조활동이나 대인관계 문제를 야기, 매번 오르는 최저시급 등은 오너의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으로 판단합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 회사는 신규채용보다는 기계 구입과 시스템 구축에 비용을 투입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근무형태 및 업무 범위가 크게 변경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일부는 영업장 및 상담센터를 폐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오너들은 '이렇게 해도 운영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더라도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부는 폐쇄를 할 것이며,

재택근무로 가능한 영역이라면 업무자체를 외주로 돌려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현재의 대기업 희망퇴직은 이러한 변화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희망퇴직이 언급되는 지금 이 때에 퇴사를 준비하는 것은 조금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 늦더라도 꼭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번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당신의 차례가 분명히 돌아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제 칼럼이 여러분이 가야할 방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충동적으로 상담을 신청하지마시고, 본인의 퇴사 후의 삶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시고

필요성이 느껴질 경우 '퇴사엔'에 상담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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