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글을 쓰고 싶다
점심도 거른 채 홀로 운동장을 배회하는 아이를 볼 때
나는 슬픈 글을 쓰고 싶다
눈물 글썽이며 교사 된 걸 후회하는 선생님을 볼 때
나는 공감의 글을 쓰고 싶다
구조하다 목숨을 잃은 20대 젊은 소방관을 볼 때
나는 애도의 글을 쓰고 싶다
즐거운 표정으로 노래 부르는 아이를 볼 때
나는 행복한 글을 쓰고 싶다
키 작은 학생이 달리기에서 1등으로 치고 올라갈 때
나는 응원의 글을 쓰고 싶다
선바위역 1번 출구에서 붉게 물든 관악산 단풍을 볼 때
나는 감탄의 글을 쓰고 싶다
순간의 감정이 눈앞에 펼쳐지듯
나는 생생한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