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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태영 Sep 02. 2017

작은 관심, 큰 감자

감자, 마늘, 양파 재배농가 이야기

강원 평창 감자 농가

 

▶ Q : 씨감자용 감자 재배 중인데 추비 계획 없습니다. 감자 꽃핀 후나 가뭄 후에 비료를 주면 갑자기 성장하기 때문에 추비는 줄 생각이 없습니다.

▶ A : ‘비료’와 ‘질소질 비료’를 헷갈리면 안 됩니다. 요소 등 질소가 많은 비료를 주면 갑자기 성장하는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양분 발란스를 맞추면 그런 일이 없습니다. 특히 감자는 생육 후기로 갈수록 칼륨 요구도가 높아지는데, 질소-인산-칼리가 1-0-2의 비율이면 적당합니다. 미국 플로리다나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특히 질산태 질소 함유 비료를 감자에 많이 사용합니다.

▶ Q : 씨감자라서 멀칭을 하지 않으므로 사람을 사서 추비 하지만,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 A : 한국의 농가들은 그래뉼 비료만 생각하시는데, 작물보호제 살포시에 수용성 비료를 같이 녹여서 사용하면 더 관리가 쉽고 효과적입니다.


* 충남 태안 마늘농가


▶ Q : 육쪽마늘은 수량이 적지만 가격이 높고, 스페인산은 가격은 낮은 대신 수량이 많습니다. 

올해는 안정적인 스페인산을 심었는데, 기비는 퇴비와 마늘전용비료를 주었습니다. 추비를 엽면시비로 하면 어떤가요?

 A : 양파나 마늘은 잎의 왁스층 때문에 엽면시비를 해도 잎으로 흡수되는 양이 적습니다. 이럴 때는 비료와 전착제를 같이 녹여서 엽면시비하거나, 충분한 양을 뿌려서 비료액이 멀칭을 타고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면 뿌리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 전북 김제 생강 농가


 Q : 마늘, 생강 재배 8년 차. 기비로는 규산질 비료, 석회, 황, 유박을 주었고 추비로 마늘 전용비료. 

 올해 한쪽 밭에 생강이 병이 걸려서 많이 죽었는데, 로터리 작업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더니 제대로 작업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듯합니다. 그럴 수도 있는가요?

불규칙하게 생육 중인 생강

 A : 생강이나 마늘은 뿌리가 제대로 호흡하는 것이 포인트이므로 배수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터리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배수가 잘 안되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병 발생이 더 많아질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 익산 농가(노지 양파, 시설 상추)


▶ A : 이 농가의 토양은 사질에 가깝고 토성이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 pH도 6.5 정도로 우수합니다. 

노엽이 황화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원인으로는 어렸을 때 저온장해를 받았거나 토양 염류 집적 등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신엽이 멀쩡한 것으로 보아, 염류의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 그보다 이 농가는 상추 재배 시설을 11년 동안 소독하지 않고 경작해오셨다는데, 통로의 토양이 매우 딱딱하네요. 어쨌든 작토층은 양호한 편이어서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간간히 죽은 상추들도 보입니다. 이는 토양 통기가 불량할 때 생기는 전형적인 피씨움, 푸사리움에 의한 증세입니다.

간간히 죽어있는 상추

제주 양파농가


▶ 재배 현황 : 완효성 18-8-9를 300평당 160kg씩 시범 사용 중(멀칭 전 기비로 사용)

▶ Q : 별도의 관주 설비가 있습니다. 재배포장이 넓어서 관주 재배가 좋을 듯한데, 쉽게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원합니다. 양파는 고자리파리 등의 발생을 우려하여 유기질 비료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 A : 유기물은 점질토의 토성을 개량하고 사질토에서는 CEC를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일 이것을 많이 사용하지 못하는 조건이라면, CRF(완효성 비료)나 WSF(수용성 비료)를 이용하는 방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 토양은 물리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당근, 양파, 무 등의 뿌리채소들이 자라기 좋은 조건입니다. 아울러 작토층이 전체적으로 얕기 때문에 관주 재배를 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우선은 highK제품을 사용해서 겨울철 동해를 막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면 더 좋고, 봄에는 약 2월경부터 관주를 시작하면 좋습니다. 제품으로 계산해보자면 11월경 1-1-4를 300평에 30kg 정도, 2~3월경 1-1-1을 30kg씩 2회, 수확 전에 다시 1-1-4를 30kg 1회 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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