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정가네더치유
[하룻밤 꼭 묵어보면 좋은 집] 숙박, 식사, 체험까지 모두 해결되는 농가 민박에서 하룻밤 묵어보면서 나만의 감성이 충족되는 포인트와 지역의 매력을 발견해 보세요!
<주거로운 로컬생활> 매거진 14호로 소개드릴 곳은 2024년 9월~12월까지 '농촌치유관광 활성화 콘텐츠 개발 컨설팅'으로 인연이 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한 '정가네더치유'입니다. 지리산 해발 600미터 고지의 청정자연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인삼 농사를 짓고 직접 홍삼을 만드는 농가입니다. 몸과 마음에 건강한 힐링이 필요하다면 '정가네더치유'가 정답입니다.
Q. 지리산 운봉에는 어떻게 살게 되었나요?
이곳 운봉은 남편이 나고 자란 고향이에요. 20년 전 남편이 고향으로 가서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해서 오게 되었어요. 이곳에 와서도 2017년도까지는 원래 제가 하던 전통의상을 만드는 바느질을 했어요. 의상학과 전공이라 디자인도 직접 하고 제작도 했었죠. 제가 농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8년도에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니까.. 인삼 농사를 짓던 남편이 저를 위해서 홍삼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Q. 가족을 위해 홍삼을 만들게 되신 거 군요.
네, 맞아요. 2018년부터 인삼 재배 방식도 친환경 농법으로 변경했고 홍삼 제조를 직접 하고 있어요.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다 보면 6년 근이 다 자라도 눈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게 굵고 크지는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 인삼 자체로 상품성을 제대로 평가받기가 어려운 점도 있어요. 운봉은 지리산 해발 600미터라 청정지역이거든요. 현재 6천 평의 인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홍삼을 만들 때 제조 과정에서 인공감미료, 화학첨가제, 색소제, 방부제 등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아요. 이제는 입소문이 나서 생산된 홍삼은 '진농삼'이란 브랜드로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도라지 농사도 일부 같이해서 도라지즙도 만들고 있어요.
'진농삼' 홍삼은 식품 안전처의 식품 안전마크인 HACCP 인증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는 6차 산업 사업자 중에서 성장 가능성과 기존제품과의 차별성, 사업가 마인드 등을 심사하여 6차 산업 인증을 주고 있는데, 정가네더치유는 6차 산업 인증사업자로 선정되었다. (하단 업체 연혁 참고)
Q. 치유농장으로 숙박업까지 도전한 이유는요?
저희 홍삼의 80%는 소비자가 직접 입소문을 통해 구매가 이뤄지고 있어요. 고객분들이 저희 홍삼을 드시면서 농장에서 직접 보고 하룻밤 묵으면서 상품에 대한 신뢰도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홍삼은 면역력 강화, 피로 해소, 혈액순환 개선, 항산화 작용 등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리산 600 고지 청정자연환경에서 자란 홍삼은 더 할나위 없겠지요. 그런 경험을 더 깊이 있게 드리고 싶어서 치유농장으로 확장을 준비하게 되었죠.
Q. 치유농장으로 고객과 소통한 경험은 어떤가요?
아직 1년은 채 되지 않았지만요. 고객들을 직접 만나보고 하니까.. 짧은 기간이 긴 하지만 오셔서 너무 좋아하시면서 편하게 쉬었다가 가신 거 보면 참 좋죠. 일단은 그분들이 정말 쉬고 싶어 오시는 거잖아요. 오셔서 프로그램도 하고, 홍삼 족욕도 하고 식사를 준비해 드리면 편안하고 좋다고 해주시니까... 약간 피곤함도 있었을 때도 즐거운 마음이 되더군요. 그리고 오셨다 가시면서 막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하고 이러면 그게 그냥 보람을 느끼고 또 오시라고 인사도 해드리는데요. 벌써 재방문 고객도 있었어요.
Q. 벌써 재방문 고객이 있었다고요?
네, 친구들과 왔다가 가족과 왔었어요. 엄마 모시고 오셨어요. 그 공간이 좋으면 내가 뭐 친구랑 오기도 하고 또 다른 친구랑 오기도 하고 그렇게 되잖아요. 지난해 12월 돼서 첫 고객이 오셨었고요. 올해 5월 5월에 다시 찾아주셨어요. 제가 그때 5월에 오시면 꽃이 만발하고 좋다 이렇게 했더니 오셨더라고요.
Q. 지리산은 계절마다 매력이 다를 것 같아요?
그럼요.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이죠.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가을이죠. 그런데 고지대의 특징만 놓고 보면 여름이 아주 특별합니다. 여름에 남원 시내 권이라도 정말 차원이 다르거든요.
그 시원함은 온도가 차 5° 이상 차이 나니까요. 낮에는 똑같이 여름 날씨지만 해가지면 완전히 달라요. 태양이 빛이 뜨거운 건 똑같지만 도시는 건물이나 아스팔트의 지열이 식지 않아서 저녁에도 덥잖아요. 오후 5시 넘어가면 벌써 그 뜨거웠던 열기가 식기시작해요. 6시쯤 되면 정말 선선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죠.
Q. 여름에 밤하늘도 아름다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이 공간의 좋은 점을 꼽으라면 총총하게 별이 박힌 밤하늘이죠. 해발 600미터는 하늘과 더 가까운 곳이잖아요. 우리 농장만의 매력인 거 같아요. 밤하늘도 너무 예쁘고요. 은하수도 다 보이고요. 반딧불도 날아다니고요. 여름의 지리산도 즐길 거리가 많지요.
Q. 곧 겨울인데 지리산의 겨울은 어떤가요?
지난겨울에 부산에서 오신 손님들 계셨는데요. 너무너무 좋아하시더군요. 설경이 너무 예쁘다고.. 설경을 제대로 찍어놓은 게 없어 아쉽네요. 부산에서는 눈구경이 어려운 지역이라서 지리산의 설경에 더 감동하셨던 거 같아요. 제가 좀 관심을 갖고 사진을 많이 찍어놨어야 되는데 요즘 와서 그걸 많이 느껴요. 작년 같은 경우도 1박 2일 손님들 겨울에도 꾸준히 오셨었어요. 겨울만의 매력이 있죠. 작년에 눈이 쌓여 있을 때 오신 고객들이 안 가고 싶어 했어요.
Q. 앞으로 목표나 방향성이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원래 숙박 일로 고객을 받으려고 했던 건 아니고요. 제가 이곳에서 치유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좀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제가 더 마음이 가는 대상은 사회적 약자 분들이에요. 처음 시작도 그렀었고요. 평일에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3년째 지금 하고 있고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더 체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어요.
작년에 1박 2일 고객 서비스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그 부분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로컬 관광에서 손꼽히는 명소가 될 수 있게 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지리산 하면 홍삼 만드는 정가네더치유가 떠오를 수 있게요.
Q. 치유의 관점에서 대상이 달라질 수 있겠네요.
네, 그렇죠. 노인이나 어린이 등 정말 근본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 대한 서비스는 평일에 진행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주말에는 도시에서 힐링이 필요한 분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거예요. 올해 같은 경우는 정말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움직였어요. 저는 건강해지고 활력이 생겨요. 전에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일만 했잖아요. 그게 제 적성이라고 생각하고 그 활동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아프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지금 이 활동하면서 오히려 활력도 있고 좋아요. 사람들 만나고 소통하고 하는 데서 에너지를 받거든요. 찾아오신 분들을 위해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해주고 그분들이 변화가 보이거나 좋아하는 모습이 되면은 좋습니다.
Q. 농장 시설도 확충된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마당 앞에 60평짜리 온실이 생겼어요. 아직 다 완성은 안 됐어요. 공간이 조금씩 더 발전하고 있어요. 프로그램도 할 수 있고 족욕할 수 있고요. 지금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게 아직 안 됐거든요. 저희가 그 공간에서 새싹 삼을 키워보려고 해요. 그걸 직접 수확해서 바로 할 수 있는 체험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우리가 가끔 고급 식당 같은 데 가면 인삼처럼 생긴 작은 삼을 보셨을 텐데요. 그게 바로 새싹 삼입니다.
그리고 컨설팅 때 경관 조경의 보완 의견에 따라 댑싸리를 일부만 좀 해봤는데요. 파종을 하면서 제가 댑싸리를 속성을 100% 이해를 못 해가지고 관리가 잘 안 되었지만.. 이제 내년에는 그 앞 공간까지 더 좀 확장해서 멋진 경관이 만들어질 거예요. 그래서 디저트 간식을 만들어서 피크닉 바로 갈 수 있게요. 자유 시간에 거기에 보면 산책하기도 좋은 코스거든요. 그리고 체험장 있었잖아요. 두 군데를 통창을 내었더니 자연 풍경이 또 너무 좋아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지리산으로 1박 2일 떠나 보시면 어떤가요?
$ 주거로운 로컬생활 with 유진
이 매거진은 편집자의 순수한 취재 기록물입니다. 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이 주거를 염두에 두고 지역을 탐색할 때 필요한 정보로 실제 귀촌 사례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여가의 활용이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슬기로운 여가생활'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만남이 가장 좋은 여가의 시작이라 도시민들과 지역의 연결을 촉진하는 다양한 컨설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주는 매력을 넘어 그 공간을 살뜰하게 운영하는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편집자 노유진 주요 약력
-現 전직지원 강사/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
-現 컨설턴트/ 농촌 체험 관광상품 개발 컨설팅
-前 노는법 운영팀 팀장/ (주)바바그라운드
-前 중장년 관광일자리 PM/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사장 표창장 (2020년)
-'모두의 팀장', '모두가 플레이어' 공동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