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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EVAN Apr 24. 2019

LIQUOR STORAGE

뜨거운 감자

이미지 출처 : www.instagram.com/slykimc


화창한 봄날, 점심 후 멍하니 카페 앞에 앉아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데 들러오는 반가운 목소리. 


“여기서 뭐하니?”


김c 형은 언제나처럼 부기, 주루와 함께 산책 중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간다. 어제는 무슨 술은 마셨니?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뜨거운 감자 새앨범이 나올 예정이란다. 갑자기 주머니에서 손가락 크기만 한 저장장치를 꺼내 보여준다. 사진으로 보니 SF영화에서 나올법한 우주선 모양이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새로 나올 앨범의 ‘마스터’. 곧이어 구글 드라이브 링크가 아이메시지로 도착! 


“들어봐.” 


곧 500장 정도 LP도 만나볼 수 있단다. 뜨거운 감자 새 앨범이 핸드폰으로 도착했다. 간단했다. LP는 아날로그의 상징인데, 디지털 음원을 받고 나니 격세지감.


"시리야 뜨거움 감자 음악 틀어줘"


‘오비덕트’라는 이름으로 다른 형태의 활동을 하고 있는 중에, 뜨거운 감자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무척 궁금했다. 뜨거운 감자의 다른 멤버 고범준 형님은 이미 빈티지 아날로그 신스 사운드를 선보인바 있다.  다음날, 링크를 클릭해 음원을 다운로드 받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통통 튄다.

; 반복되는 신스 사운드와 샘플링. 간결한 비트. 사이사이에 목소리가 들어있는 느낌. 평소 ‘딥’한 사고를 가진 듯해 보이는 진중한 이미지와 조금 달랐다. 일부러 가사를 정확하게 발음한 건가? 왜 귀에 착 감기지? (솔직히 영어 가사는 번역에 시간이 좀 걸렸다). 아 맞다. 내레이션도 잘하지. ‘딕션’이 좋은 래퍼 뺨친다. 말투와 노래'투'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특유의 설득력 있는 그 느낌. 시키면 꼭 해야 할 것 같은. 무한신뢰.     


평소 무심한 듯 시크한 본인의 모습과 음악이 닮아있다. 예상치 못한 멋진 조화로움. 노랫말이 간결한데, 귓가에 머릿속에 맴돌고 되새기게 된다. 


* 가능하면 성능이 좋은 헤드폰으로 들어보길. 놓치기 아까운 소스들이 가득하니까. 음악도 노랫말도. 


<LIQUOR STORAGE>


1. Taste of Acid

2. A Day

3. So Heavy

4. What Should I Need

5. Ideal2


https://www.instagram.com/p/BwOZlBYgv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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