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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량 김창성 Nov 01. 2024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바람일 뿐

                                            청량 김창성



가질 수 없다면 놔 버리지

버릴 수 없다면 모아두지

가질 수 없는 것

기억에 품어 두면 된다

기억에도 품을 수 없다면

마음 흙 속에 고이 묻어 두면 된다

진심이라는 방부제를 듬뿍 넣어

쉽게 변하지 않고 

오래오래 가도록 하면 된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비가 내리는 오후에

그 사람을 마음의 흙 속에 넣어두었다

다시 볼 수 있을 때까지만

기꺼이 참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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