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망각 속으로
무심코 그려놓은 나의 마을의 허리춤에
망각이라는 안개가 피었다
정지시켜 버리고 잊고 싶은 것
간직하고 싶은 것
추억이라는 아름다움과 망각이 뒤 엉키듯..
투명한 그림자를 만들고 지나간다
세상에 소리 없이 나무가 되어버렸다
세월이 흘러 빠르게 나이테를 만들고 싶었다
온 몽 젖어오는 것들을 이겨내고 가지가 생기길 바랐다
인생의 경험이 포동포동 살이 붓길 바랐다
뿌리가 아무리 깊게 뻗어도 굵어진 몸 통이 흔들린다
작은 것 하나에 모든 가지들이 고함을 친다
모든 걸 다 지켜주지 못하는 아픔이 되었다
때로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즐겼다
때로는
세월이 빨리 가길 바랐다
때로는
방황이 배고플 때도 있었다
지금은
아름다운 것들을 즐긴다
그저 눈에 들어오는 작은 소리까지
지금은
혼자가 그래서 더 두렵다
소리 내지 못하고 떨어지는 잎새가 울고 있다
나'라는 나무
#창작시
#청량김창성
#나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