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량 김창성 Jan 08. 2024

아름다워야 할 것들

잡히지 않는 망각 속으로

아름다워야 할 것들


                                                청량 김창성


무심코 그려놓은 나의 마을의 허리춤에

망각이라는 안개가 피었다

정지시켜 버리고 잊고 싶은 것

간직하고 싶은 것

추억이라는 아름다움과 망각이 뒤 엉키듯..

투명한 그림자를 만들고 지나간다


세상에 소리 없이 나무가 되어버렸다

세월이 흘러 빠르게 나이테를 만들고 싶었다

온 몽 젖어오는 것들을 이겨내고 가지가 생기길 바랐다

인생의 경험이 포동포동 살이 붓길 바랐다

뿌리가 아무리 깊게 뻗어도 굵어진 몸 통이 흔들린다

작은 것 하나에 모든 가지들이 고함을 친다

모든 걸 다 지켜주지 못하는 아픔이 되었다


때로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즐겼다

때로는

세월이 빨리 가길 바랐다

때로는

방황이 배고플 때도 있었다

지금은

아름다운 것들을 즐긴다

그저 눈에 들어오는 작은 소리까지

지금은

혼자가 그래서 더 두렵다

소리 내지 못하고 떨어지는 잎새가 울고 있다


나'라는 나무

#창작시

#청량김창성

#나무

#나

작가의 이전글 그래서 우리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