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량 김창성 Apr 05. 2024

사람의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 꽃

캘리그래피

사연을 띄우고 싶은 어느 날에


사람의 마음 예쁨은

언젠가는 보인다

얼마 전

모 대학교 안 건물번호를 찾느라

헤매다가 한 여학생에게 저기요!라고 소리쳤다

헤매는 중이라 당황했는지 건물번호를 물어야 되는데 그만 ㅇㅇ학교냐고 물어버렸다

그 여학생은 여기 맞습니다라고 잘 찾아오셨네요라며 옅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내 아참!이라고 하니 그 여학생이 혹시 몇 호관 찾으세요라며 물어봐 주었다.

네 ㅇㅇ호관이요라고 머쓱하게 물었다

그 여학생은 차 안에 있는 곳 가까이까지 오더니

손으로 위치를 알려주는 게 아닌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까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메말라가는 세상에 내가 뭔가를 느낄 수 있는 고운 마음을 받은 것 같아 기분 좋았고 그 여학생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두 번째

모 대학교 안 건물을 찾아가야 할 일이 있었다

넓디넓은 대학교 안을 한참을 돌다가

이번엔 나도 모르게 학생!이라고 불렀다

네! 라며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며 서있었다.

여기 ㅇㅇ관이 어디예요?라고 물어보았다

잠깐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제가 그쪽 관련과 가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되려 죄송하다고 했다. 어쩔 줄 몰라하는 여학생에게

괜찮아요 제가 찾아볼게요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전하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뒤를 돌아보니 내가 갈 때까지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미안해하며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예쁜 마음이 보이는 미소와 함께~~

그때 갑자기 지난번일이 문득 떠올랐다

돌아서는 그 여학생을 힘껏 불렀다. 학생!이라고

가던 걸음을 멈춘 여학생에게 내가 쓴 시집을 한 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라고

두 번 세 번 인사를 한다.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느꼈다. 마음이 너무 이뻐서라고 쑥스럽게 한마디 하고 얼른 돌아섰다.

딸이 없어서인지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무엇인가를 물을 때마다 여학생만 지나간다

처음에 그 여학생에게 칭찬의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여학생에게는 용기가 생겼나 보다.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아쉬워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 참 예쁘지 아니한가!

두 여학생 모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캘리그래피

#실화

#사람의 마음

#감동이야기

#예쁜 마음씨

작가의 이전글 흔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