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병원에 들러서 엄마 아빠 얼굴 잠시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배가 고파서인지 마스크를 오래 써서 답답해서인지 어질어질 머리가 아파왔다.
김밥 한 줄 사가서 먹을 생각으로 구파발역 앞에 있는 김밥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테이블 구석에 앉아 주문을 기다렸다.
가게 안에는 세명이 각각 한 테이블씩 차지하고 앉아 허기를 채우고 있었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음식 자체를 즐기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일 수도 있고...
거기 있던 세 명은 모두 혼자 앉아 배가고파서 그냥 한끼를 떼우는 (메뉴 자체도 그렇긴 하지만) 분위기였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내 마음이 허하던지....다들 집에서 귀하게 챙김을 받으면서 따신 밥 먹으며 자랐을텐데 지금은 저렇게 혼자 대충 해결하는구나... 팍팍하네 세상... 힘들겠다.. 외롭겠다...
완전 나 혼자만의 상상이고 감정이입이다.ㅎㅎ
내가 외로운건가... 모르겠다...
요즘 지나가던 사라믈 보더라도, 저 사람도 귀엽고 해맑던 어린아이였겠지, 꿈많은 청년이었겠지, 지금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겠지, 이렇게 나이들어 가겠지, 아프게 병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혼자 살아간다 라는 말이 와닿는 시기인가보다. 세상은 나에게 아름다운 곳이엇는데 조금씩 쓸쓸하고 허무한 것이 더해지고 있는 듯하다.